나의 일주일 항암밥상
내가 암을 만나기 전에는 우리 가족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삼겹살을 팬에 굽고, 고깃기름에 김치를 구워서 먹었다. 참 맛있었다.
암을 만나고 난 뒤 집에서는 예전만큼 삼겹살을 굽지 않는다.
나는 위절제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고기종류가 먹기 힘들어서 먹지 않았다.
지금도 잘 먹지 않고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가 먹기 힘들지는 않지만, 예전만큼 먹고 싶지는 않게 되었다.
얼마 전 김장김치를 시댁에서 가져왔다.
아이들의 친가는 전라도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김장에 사용하는 식재료들을 직접 농사지으신다.
(내가 주식으로 먹고 있는 고구마도 직접 키워 보내주신다.)
찐한 젓갈냄새가 나는 전라도김장김치를 벌써 20년 넘게 먹어서인지 결혼 후 김치는 어머님의 김치를 쭉 먹고 있다. 묵을수록 맛있어진다.
김장김치가 도착한 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수육을 한다.
만들기도 쉽지만 기름지지 않고 내가 먹기에도 좋다.
그래서 나도 수육은 조금씩 먹고 있다.
오늘도 수육을 했다.
만들기는 간단하다.
수육만들기
큰 냄비를 준비하고 물을 2/3 채운다.
양파 1개, 대파 2개, 마늘 10쪽, 월계수잎 3개, 통후추 10~15개, 표고버섯2개, 말린생강조금 (오늘은 무도 넣었다)
그리고 집된장을 2스푼 넣고 30분 동안 중불에 끓인다.
수육은 따뜻할 때 먹어야 더 맛있다.
쌈채소를 준비하고 김장김치를 먹기 좋게 찢는다.
나는 작년김장김치를 깨끗하게 씻어 함께 먹길 좋아한다.
아이들은 쌈장도 함께 먹지만 나는 씻은 김치와 김장김치를 조금씩 함께 먹는다.
밥은 현미밥이다.
수육이지만 고기는 조금만 먹는다.
돼지고기는 평소 잘 먹지 않은 음식이라 소화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과식은 하지 않는다.
내가 먹는 수육은 얇게 썰어 4~5개 정도 먹는다.
쌈과 함께...
물론 식사에서 가장 먼저 동치미를 먹는다. 그리고, 쌈과 수육을 먹고 난 뒤 밥을 싸서 먹는다.
오늘은 쌈을 먹느라 낫또는 마지막에 딸기와 함께 먹었다.
이번주 나의 항암밥상이다.
이번주에도 외부일정이 많았다. 점심약속이 있거나 집에서 먹을수 없는 상황이 종종생겼다.
외식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나물과 야채가 많은 한식으로 먹으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