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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8. 2023
#9 항암밥상 추천음식-나물대신 샤부샤부를 먹습니다.
암환자의 밥상
나는 아직은 암환자다. 암 수술을 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암을 만난 뒤 나의 일상은 바뀌었다.
가치관도 바뀌었다. 그중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나의 밥상이다.
나는 매일 am 4시 30분즘 잠이 깬다. 그때부터 PM1시까지 나를 위한 시간으로 사용한다.
운동하고, 물을 마시고, 나를 칭찬하고, 나를 위해 책을 읽고, 내 마음을 살피고 돌본다. 나를 위해 음식공부를 하고 정성껏 요리를 한다. 그리고 나에게 감사하며 나의 밥상 사진을 찍고, 나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는다.
나는 나의 암을 잘 보내기 위해 매일 정성껏 요리를 한다.
오늘은 일주일에 1번 이상은 먹는 쉽게 만들 수 있지만 항암환자에게 또는 암유병자에게 항암음식으로 추천하고 싶은 야채 샤부샤부 만들기를 소개한다.
(맨 아래쪽에 만들기 영상으로 요리과정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야채 샤부샤부를 참 좋아하고 사랑한다.
가장 애정하는 나의 요리 중 하나이다. 만들기를 소개하기 전 이 음식을 애정하는 이유 3가지를 적어보고 싶다.
1. 건강한 음식이다.
장내 세균의 먹이가 되는 섬유질 공급 +배변이 좋아진다.
( 한마디로 배변이 좋아진다.- 몸속 장내 유익균들의 좋은 먹이가 풍족하기 때문에 나의 장면역력이 좋아지고, 섬유질이 많아 배변이 좋아진다. ) 항암치료 중에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간이 세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다. 야채들이 먹기가 힘들다면 야채들을 잘게 썰어 주면 된다.
2. 혈당조절에 좋다.
암환자에게도 혈당조절이 중요하다. 물론 당뇨가 있는 분들에게도 부담되지 않는 좋은 음식이다. 단백질은 두부를 넣거나 삶은 계란을 넣기도 하고, 죽을 만들 때 계란을 1개 풀어넣기도 한다.
음식은 먹는 방법과 순서도 중요한데.. 야채샤부샤부는 야채들을 먼저 먹고 난 뒤 국물에 밥을 넣어 죽을 만들어 먹으면 (야채-단백질(두부, 삶은 계란)-탄수화물) 순서로 건강한 음식 먹기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죽을 만들 때는 납작 귀리(오트밀)를 사용하면 빨리 익고 건강에도 좋다.
3. 쉽고 빨리 만들 수 있다.
야채를 미리 손질만 해둔다면 만들기 시간은 대략 5~10분 정도이다.
나는 육수를 먼저 끓이고, 육수가 끓는 동안 야채들을 다른 냄비에 담는다. 그리고 육수를 야채가 담긴 냄비에 부어주고, 뚜껑을 덮고 끓인다. 5분 정도면 충분하다. 간은 멸치약젓으로 하거나 집간장, 후추로 하면 된다.
TIP>
육수를 미리 끓여 냉장보관해서 사용하면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다.
1인용으로 야채들을 미리 손질 포장해서 보관하면 밀키트처럼 육수+야채를 넣어 끓이기만 하면 된다.
대부분 늦은 퇴근을 하고 집에 오면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빨리 만들 수 있고, 야채들만 있어 빨리 소화도 잘 되기 때문에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야채 샤부샤부 만들기
재료: 다양한 칼라의 야채들 (숙주, 배추, 청경채, 버섯, 파, 마늘, 고추, 그 외 냉장고 속 야채들), 마늘
함께 먹으면 좋은 것들 : 두부, 계란
육수: 멸치, 다시마 ( 표고버섯, 무, 마른 새우, 북어등)
양념: 멸치액젓 또는 집간장 (소금도 가능), 후추
만들기 시간 : 5분~10분
육수는 육수망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육수가 끓는 동안 야채들을 냄비에 담아준다. 야채 담는 순서는 큰 야채들을 먼저 냄비에 담고 숙주, 파 등을 맨 위에 올려준다. (익는 순서)
야채들을 담은 냄비에 육수를 넣어 뚜껑을 덮어 5분 정도 끓여준다. 야채가 익기만 하면 된다.
간은 멸치액젓이나 집간장 또는 소금을 넣어서 한다.
간은 심심하게 하는 게 좋다. 야채들을 먹을 때 간장에 찍어먹는 것보다는 김치나 다른 반찬들과 함께 먹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