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꼼지맘 Jan 06. 2024

#8 항암밥상 추천음식-나는 매일 동치미를 먹었습니다.

나의 8번의 항암치료

나는 위절제수술을 한 후 8번의 항암치료를 했다.

위절제수술을 한 후 주치의의 처방으로 먹고 있는 약이 있다.

유산균이다.


나는 암을 만나고 나의 면역력에 많은 관심과 정성을 들이고 있다.

면역력의 60~7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장의 대표적인 역할은 소화작용과 면역작용이다.

나는 암을 만난 뒤 부터 나의 장건강을 위해 내 몸의 유산균섭취에 신경을 쓰고 있다.


위는 음식물을 분쇄하고 보관하는 곳이라면 음식물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곳은 소장이다.

소장에서 흡수 결정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장내 유산균이다.

장내 유산균은 음식물의 흡수를 판단하고 결정한다.

유산균이 부족하면 소화장애가 오고, 영양분 흡수도 어렵다.

유산균을 잘 관리해야 장건강을 지킬 수 있고, 장건강을 지켜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장건강을 위해서는 식이섬유 섭취가 중요하다.

장내 유익균의 먹이는 섬유질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암치료를 하면서도 면역력관리에 신경을 썼다.

그래서 장건강을 위해 유산균섭취와 섬유질(식이섬유)을 음식물로 먹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암치료 중에는 먹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내가 장건강을 위해 꼭 먹는 음식이 있다.

항암치료 중에 나의 장건강을 돕는 유산균과 식이섬유의 공급을 위해 먹었던 음식이 동치미였다.

오늘은 항암치료 중 매일 먹었던 동치미를 소개하려고 한다.



나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김치종류를 먹기 힘들어했다.

특히 배추김치였다.

총각김치와 열무김치는 간이 세지 않다면 간혹 먹을 수 있었다.

항암치료 중 식당에서 총각김치와 열무김치를 만나면 조금 맛을 본다.

내가 먹기 힘들지 않은 김치들이라면 식당 사장님께 부탁해 김치를 샀다.

항암부작용이 심할 때면 먹을 수 있는 김치들도 먹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항암약을 먹지 않는 회복기가 되면 다시 먹을 수 있곤 했다.


나도 한국사람이라 항암치료 중이라고 김치를 못 먹으니 힘들 때가 있었다.

남편에게 종종 말했다.

"김치맛을 느끼고 싶어"

암을 만나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항암치료를 하면서 바람이 하나 생겼다.

어머님의 맛있는 김치맛을 다시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바람이었다.


택배가 도착했다. 

내가 김치를 먹지 못한다는 말을 남편에게 들으시고, 어머님이 보내주신 동치미다.

작은 하얀 무가 예뻤다.

항암치료를 하며 먹지 못하는 음식들이 많아지면서 나의 밥상은 소박했다.

그 소박한 밥상에 하얀 동치미가 작은 종지에 담겨 한 자리를 차지했다.


동치미가 맛있다.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 맛있었다.

그때부터 동치미가 내 밥상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나의 밥상에 작은 종지에 잘린 동치미가 3~4개가 담겨 예쁘게 자리 잡았다.

고구마를 먹을 때도, 죽을 먹을 때도, 어떤 음식을 먹어도 동치미를 함께 먹었다.

나의 밥상에서 동치미를 먹을 때마다 어머님을 생각했다.

내가 항암치료를 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참 감사한 음식 중 한 가지이다.


어머님의 암이야기

*어머님은 나와 비슷한 나이에 난소암 4기 판정을 받으셨다. 그래서 나의 암소식을 듣고 가장 마음 아파하셨다. 어머님은 힘든 항암치료를 마치시고 적당한 생활 속 운동과 건강한 밥상으로  완전관해 판정을 받으셨다.

지금도 건강하게 일상을 유지하시며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음식을 만드신다.


내가 암을 만나고 암을 두려워하지 않은 것 중 가장 큰 이유는 롤모델이 있어서이다.

어머님의 일상을 20년 넘게 지켜보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어머님은 암을 만난 나에게 가장 좋은 롤모델이었고, 어머님이 보내주신 동치미는 나에게 아주 특별한 음식이었다.


나는 참 운이 좋은 암환자라 생각하는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암 수술을 한 후 1년 8개월 3주 차 나의 일주일 밥상을 소개한다



싱싱한 산낙지로 남편이 좋아하는 연포탕을 만들었다. 나도 좋아하는 음식이다. 아이들과 나를 위한 또 다른 음식은 카레
나의 밥상사진은 대부분 점심밥상이다. 저녁은 사진과 같이 점심보다는 가볍게 먹는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닭갈비를 몇 달 만에 포장해 왔다. 나도 몇 조각 먹었다. 요즘은 배달음식 주문하는 횟수도 많이 줄었다.
어머님이 동치미를 보내주셨다. 이제부터 매일 나의 밥상에 소개될 나의 친구다.
고기요리는 닭고기나 오리고기등을 자주 먹고 있다. 닭봉을 찜닭요리처럼 해봤다. 가능하면 기름을 넣어 조리하는 요리는 줄이려고 한다.
이번주의 나물반찬과 간식, 과일들이다. 일주일에 2번 정도 나물을 한다. 요즘엔 과일과 블루베리를 자주 먹고 있다. 과일을 하루에 한 번씩 소량으로 구입한다.
나물들의 마지막은 김밥이나 비빔밥이다. 가족들이 나의 나물맛이 점점 좋아진다고 한다.  비빔밥에 넣을 표고버섯을 다시 했다.
매일 먹는 나의 당근사과올리브오일주스다. 공복 15시간을 보내고 먹는 나의 첫 음식이다.
나물을 하지 못한 날에 종종 해 먹는 우리 집 패스트푸드- 야채샤부샤부다. 육수는 멸치와 가쓰오부시, 다시마로 했다
올해의 루틴실천을 위해 루틴을 놀이처럼 해보려고 한다.



*2024년 새해 목표

2024년부터 나의 밥상에 소개되는 요리의 만들기 영상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야채샤부샤부

-항암치료 중에도 많이 도움이 됐고,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해 먹는 샤부샤부요리다.

- 고기를 넣기도 한다. (나는 기름기가 적은 불고기용 소고기를 자주 사용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