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 보낼게 계좌번호 불러줘~ 무슨은행? 013 은행!

 회비 보낼게. 계좌번호 불러줘~ 013에 12345678910 여기로 보내줘~ 무슨 은행이야? 013 은행!

은행 이름만 알아서는 이체 못 한다!

대만은 은행마다 고유의 3자리 번호가 있고 아직도 그 코드 번호를 입력해야 이체를 할 수 있다. 한국에도 20년 전에는 이런 방식이었고, 아직 전산상으로는 2자리 코드 번호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에도 한국의 은행에서 보안 카드를 발급받으면 보안 카드 앞 면에 국민은행 04, 농협은행 11, 우리은행 20, 신한은행 88 등 각 은행의 코드 번호가 기재되어 있다. 존재는 하지만 더 이상 널리 쓰이지는 않는데, 대만에서는 아직 쓰고 있다.

이체 화면에서는 송금 받을 은행 이름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그 은행의 3자리 코드 숫자를 입력한다. 국태세화 은행은 013, 우체국 은행 700, 중국신탁은행 822 등 이렇게 은행 코드를 입력 후에 계좌번호를 입력한다. 친구에게 내 계좌를 알려줄 때 "국태세화 은행이고 계좌번호는 무엇무엇"이라고 알려주면, 은행 코드를 반드시 되묻는다. 만약 묻지 않는다면, 본인이 귀찮음을 감수하고 구글에서 은행 코드를 검색하는 수고를 했으니 감사하게 생각하자.

그리고 한국에서는 입금자명을 한글, 영어, 또는 숫자로 입력 할 수 있어서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있다. 반면에 대만은 입금자명이 표시되지 않는다. 대신에 입금한 계좌의 계좌번호 끝 5자리가 표시된다. 입금 후에 입금한 계좌번호 끝 5자리를 상대방에게 알려야 한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2018년 10월에서야 24시간 계좌 이체가 가능하다고 한다! 2018년 맞다. 오타 아니다. 특이한 이체가 아니고 우리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이체하는 게 24시간 가능해졌다는 뜻 맞다.

한국이 가능하다고 다른 국가도 너무 당연하다는 듯 생각하지 말자. 21세기를 살아 가는 각 국가의 모습은 이렇게나 다양한 형태이다. 그래서 말인데, 내 계좌는 013 은행에 계좌번호는 123xxxx..... 입금해주시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