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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덕 Oct 20. 2022

이탈리아 여행 : 프롤로그

렌터카로 떠나는 가족 자유여행


이번 여행의 대의명분은 어머님 팔순이었다. 참고로 시댁은 찐 여행러들이다. 십여 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은 물론이고 어머니, 그리고 남편을 포함한 삼 남매까지 모두들 여행에 진심이다.



반면, 나의 친정은 여행  DNA가 전무하다. 결혼 전까지 아주 어린 시절 빼고는 가족 여행의 기억이 없다. 그래서 결혼 후 여행이 익숙해지는데 이십여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어린 날의 경험들이 삶을 이렇게 다른 위치에 가져다 놓는다는 게 신기하다.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시어머니의 팔순을 맞았다. 그 몇 해 전부터 호주의 서쪽 퍼스를 여행하자며 계획을 잡고 있던 터였는데, 2019년 겨울부터 점차 비행길이 얼어붙고, 그 여행은 요원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위젤라TV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지금도 그곳은 아름다울 거야>라는 여행 프로그램에서 이탈리아 남부 섬 시칠리아를 다루게 되었다.



그 연유로 가족들과 시칠리아 이야기가 오가고 이탈리아 남부 투어는 어떨까 상상하고 있었다. 올봄부터 지엽적으로나마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하고 몸이 달은 여행객들이 해외로 나가기 시작했다.





K-Pop 월드투어도 시작되면서 콘텐츠 제작사 PD인 딸아이는 그 사이 미국 출장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 2022년 여름, 전 세계는 이미 위드 코로나 시대에 돌입해 있었다.



조신한 우리나라는 아직도 몸을 사리는 중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어머님 팔순 여행 이상 미룰 명분이 없어졌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다. 어머님이 건강하게 걸으실  있을  다녀오자며, 직장 다니는 시누들과 딸아이도 모두 휴가를 내는 가족 대통합이 이루어졌다.







보통, 이탈리아는 유적지가 많고 오래된 도시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가족처럼 "렌터카 자유여행객"들에게는 도로 상황이나 운전하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염려의 소리도 있었지만, 이탈리아도 사람 사는 곳 아닌가.


그렇게 여름의 끝자락에 날짜는 확정되고, 혹시나 하고 미리 마일리지로 예약한 비행기 티켓도 조정했다.





드디어 9월 30일. 출국일!

다행히 우리가 타고 가는 터키항공은 코로나 관련해 제출해야 할 서류가 없었고, 10월부터는 한국에 들어올 때 비행기 탐승 전 필요했던 PCR 검사도 없어졌다. 휴가를 낸 가족들도 입국 후 직장에 가기 전 검사해야만 하는 부담이 줄었다.  



이번 여행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음... 정말! 레알! 리얼리! 많이 걸었다^^;;;

모두들 바쁜 와중이라 남편이 렌터카 예약을 맡았고 나머지 계획을 구체화시킨 건 작은 고모였는데, 여행 체력이 엄청난 고모의 스케줄에 따라 약간의 극기훈련 모드랄까.ㅋㅋ



이제 그 이야기들을 차차 하나씩 풀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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