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복합적인 존재

nature or nuture? 천성인가, 양육인가?

by 아이언맨

인간은 복합적인 존재이다. 한쪽으로는 인간으로 타고난 본성이 있을 것이며, 또 다른 쪽에는 사회적 교육으로 형성된 사고방식이나 태도가 있을 것이다. 댈러웨어 부인의 행동거지, 생각등에도 그런 점이 드러나 있다. 아마 우리에게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그런 면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갇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사회와의 교류, 그것이 여행이든, 대화이든, 책이든, 그러한 교류가 없다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편협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행과 독서를 권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이며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하지 않는가.




"With pearl buttons" said the shop - girl, who looked ever so much older.

"진주 단추가 있는 건" 가게 여자가 말했다. 그녀는 갑자기 훨씬 더 나이 들어 보였다.


She split the lengths of tissue paper apart on the counter.

그녀는 카운터 위에서 길게 겹쳐진 얇은 포장지를 하나하나 나누어 놓았다.


With pearl buttons, thought Clarissa, perfectly simple _ how French!

"진주 단추가 있는 건, 클라리사는 생각했다. 더없이 단순해, 바로 프랑스 식이지!


"Madame's hands are so slender" said the shop girl, drawing the glove firmly, smoothly, down over her rings.

"부인의 손은 너무 가늘어요" 가게 여자가 말했다. 장갑을 꽉 잡고 부드럽게 그녀의 반지들 위로 당기면서.


And Clarissa looked at her arm in the looking glass.

그리고 클라리사는 거울 속에 그녀의 팔을 쳐다보았다.


The glove hardly came to the elbow.

그 장갑은 팔꿈치에 닿지 않았다.


Were there others half an inch longer?

반 인치 정도만 더 긴 것이 있었을까?


Still it seemed tiresome to bother her _ perhaps the one day in the month, thought Clarissa, when it's an agony to stand, "Oh, don't bother" she said.

하지만 그녀를 수고롭게 하는 것이 성가셔 보였다. 한 달에 하루는, 클라리사는 생각했다, 서 있는 것이 힘들 때도 있겠지, "오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그녀가 말했다.



But the gloves were brought.

그러나 그 장갑은 회수되었다.


"Don't you get fearfully tired" she said in her charming voice, "standing? When d'you get your holiday?"

"매우 힘들지 않나요?" 그녀가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서 있는 거 말이에요? 언제 쉬시나요?"



"In September, Madame, when we're not so busy."

"구월입니다, 부인, 우리가 그리 바쁘지 않을 때죠."


When we're in the country thought Clarissa. Or shooting.

우리가 시골에 있을 때네, 클라리사는 생각했다. 아니면 사냥할 때.


She has a fortnight at Brighton.

그녀는 이주일은 브라이턴에서 지낸다.


In some stuffy lodging.

어떤 작고 답답한 숙소에서.


The landlady takes the sugar.

그 안주인이 설탕을 가져가지.


Nothing would be easier than to send her to Mrs Lumley's right in the country (and it was on the tip of her tongue).

당장 그녀를 시골에 있는 럼리 부인집으로 보내는 것보다 더 쉬운 건 없을 거야. (그리고 그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But then she remembered how on their honeymoon Dick had shown her the folly of giving impulsively.

그러나 그때 그녀는 딕이 그들의 신혼여행 때 충동적으로 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 지 보여주었던 것을 기억했다.


It was much more important, he said, to get trade with China.

그것은 훨씬 더 중요해, 그가 말했다, 중국과 교역하는 것 말이야.


Of course he was right.

물론 그 말은 옳았다.


* 아마도 딕이 했던 '교역'이란 말에서 주고받는 것, 그것이 합리적인 것이란 의미를 읽어낸 것일까, 일방적, 충동적으로 가게 여자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말이겠지.


And she could feel the girl wouldn't like to be given things.

그리고 그녀는 그 여자가 뭔가를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느꼈다.


There she was in her place.

거기 그녀는 자기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So was Dick.

딕도 그랬다.


Selling gloves was her job.

장갑을 파는 것이 그녀가 할 일이지.


She had her own sorrows quite separate, "and now can never mourn, can never mourn" the words ran in her head, "From the contagion of the world's slow stain" thought Clarissa holding her arm stiff, for there are moments when it seems utterly futile(the glove was drawn off leaving her arm flecked with powder) - simply one doesn't believe, thought Clarissa, any more in God.

그녀는 그녀만의 이런저런 슬픔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결코 슬퍼할 수 없으리, 슬퍼할 수 없으리" 그 말이 그녀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서서히 얼룩져 가는 세속의 오염으로부터 벗어나" 클라리사는 팔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채 생각했다. 완전히 헛된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이 있지(장갑은 벗겨졌고, 그녀의 팔에 분말로 된 얼룩이 남았다) - 사람은 단순히 믿지 않을 뿐이야, 클라리사는 생각했다, 더 이상 신을.


* 가게에서 일하느라 고생하는 점원만이 아니라 댈러웨이 부인도 나름의 슬픔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이제 죽게 되면,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 또한 슬퍼할 리도 없겠지. 그리고 세속의 얼룩으로부터도 벗어나게 되는 것을. 그녀는 세월의 흐름에서 죽음을 생각하고 있으며, 장갑이 벗겨진 팔에 남은 늙은 피부가 벗겨져 얼룩처럼 남아 있는 각질을 보면서 과연 신은 있는가 하고 홀로 생각한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댈러웨이 부인의 의식을 따라가 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문득 나는 나 자신의 의식의 흐름을 타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장갑이 벗겨진 자리에 남은 자국이 화장품 자국인지, 아니면 다른 자국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느끼기에 그것이 각질이 벗겨진 것이라 생각한다. 이건 나의 의식이다. 나는 나 자신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가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러한 새로운 의식의 흐름을 창조해 내는 것이란 생각이 번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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