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언맨 Jun 26. 2017

차이나 타운에서 영도 다리까지

갈맷길3코스2구간

은 길:

부산역 앞 차이나 타운 -> 40계단 -> 용두산공원 -> 근대역사박물관 -> 국제시장 -> 자갈치시장 -> 영도대교


걸은 시간:

용두산 공원에서 유유자적, 근대역사박물관 관람, 점심 식사 포함  3시간


갈맷길은 불친절한 길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갈맷길을 관리하는 공무원을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갈맷길 표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배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를 보지 않고서도 갈맷길 표지만을 보고서도 길을 걸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다.

걷는 내내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만 했다.

도심에서 갈맷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던 트라우마 때문에 자주 갈맷길 지도를 쳐다보면

돌다리도 두드려 본다는 말처럼 길을 걸었다.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는 반드시 팻말을 세워두고 가려는 방향으로 가까운 곳에 펄럭거리는 갈맷길 리본이 눈에 잘 띄게 해 주면 좋겠다.


40계단문화거리

어쨌든 차이나 타운을 벗어났을 즈음 40계단 문화거리가 나왔다.

여기서 전화를 한다.

"안녕하시오. 한 번 봅시다."

"어디요?"

"부산역 지나 40계단 앞이오."

"잠깐만 기다리쇼."


유 소장은 부근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다.

나온 김에 연락을 했더니,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뒤에 타슈!"

 


타자 마자 부릉부릉 달려서 근대 역사박물관을 지나 국제시장으로 접어든다.

값이 싸고 좋은 식당이 있단다. "콩밭에"서 점심을 너끈하게 먹고는 팥빙수 한 그릇을 하고

다시 40계단 앞으로 왔다. 유 소장과 작별을 고하고, 난 길을 계속 걷는다.


용두산공원과 근대역사박물관

용두산 공원을 지나 근대역사박물관을 지난다.

근대역사박물관은 과거 미문화원이었던 곳이다. 부산의 미 문화원 방화사건을 꽤 널리 알려진 사건이기도 하다.  그 이후 근대 역사박물관으로 바뀌었다. 박물관을 휘 관람한 후 보수동 책방 골목을 목전에 두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국제시장을 지나 자갈치 시장까지 걷는다.




자갈치

사람 사는 냄새는 국제시장보다 자갈치 시장이 더하더라. 비릿한 바닷냄새와 함께 생선의 비린 냄새가 함께 콧구멍을 자극하는 것이, 오랫동안 50%의 후각기능만을 간신히 유지했던 코의 감각을 다시 살리는 듯하다.

어물전이 늘어선 시장통 한 복판에 서자 밀리는 인파는 엄청나다. 자갈치 시장의 위엄이여. 이 시장통은 자갈치 시장의 변두리라는데도 불구하고.


자갈치시장에서 오토바이를 탄 유 소장을 또 본다.

"어이, 여기 왔으면 영도다리 드는 것은 봐야지. 지금 영도다리를 들고 있으니 빨리 가보 슈."


영도다리

영도 다리를 건넜다. 이제부터 영도다.

부산과 영도는 4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나이가 가장 많은 것이 영도대교, 그다음은 부산대교이다.

최근에 부산항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부산항 대교, 북항대교가 지어졌고, 북항대교와 연결되어 송도 쪽으로 빠지는 남항대교도 같이 개통되었다. 최근이라 그래도 몇 년을 흘렀다. 옛날에는 가덕도에서 해운대까지 가려면 근 2시간이 걸렸던 성싶다. 하지만 이제는 해운대에서 광안대교를 타고 부산항 대교, 남항대교를 지나면 금방 송도이다.


영도 다리 위에 잠깐 멈추어 시원스럽게 아래를 지나가는 배를 찍어 보았다.

오늘의 걷기는 여기까지...

....


매거진의 이전글 증산공원에서 이바구길을 거쳐 상하이 거리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