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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는 아이도 자란다

“꿈?!! 꿈 꼭 있어야해?!.”

by 캠강맘
행복하게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나 이 순간을 즐기는 나


“꿈?!! 꿈 꼭 있어야해?!.”

누군가는 벌써부터 “꿈이 있어야 멋지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꿈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하죠.

이렇게 말하는 이들은 보통 나이가 더 많은 언니,오빠, 부모님, 선생님들이 아니였을까 생각되요.

하지만 저는 단호하게 말하고 싶어요.
꿈이 없어도 괜찮아.
아직 멋진 나를 만나기 전일 뿐이고,
그 시간 자체가 소중한 여행이잖아.


무언가에 집중하고,

재미를 느끼고,

그 목표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바램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다가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게 소원이고, 꿈인가? 생각되지 않을까요


과거, 전 마치 진로가 문제집 답안지처럼 딱 한 가지 정답이 있다고 믿어왔어요.
“넌 커서 뭐 될래?”
어릴 적부터 끊임없이 들어온 질문이었죠.
그래서 답을 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고,
아무거나 대답해야 할 것 같고,
아니면 혼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말이에요. 진로는 정답지에 적어 넣는 답이 아니에요.


진로는 내가 걸어가는 방향이고,
그 방향은 살면서 바뀔 수도 있고,
조금 돌아가도, 멈춰 서 있어도 괜찮은 거예요.

저도 어릴 적엔 꿈이 뭔지 몰랐어요.

그런데도, 어른들이 물어보면, 친구들이 말하는걸 말했던것같아요.

그래야 그 순간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고,

운이 좋으면 칭찬도 듣게 되니까요.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그냥 지금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았어요.

구체적인 꿈은 없었지만 목표는 있었거든요.

목표가 있으면 꿈도 있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정해진 목표였죠.


학교에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면 그게 전부였고,
친구들 얘기 들어주는 게 좋으면 그게 제 하루의 즐거움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턴 어른들이 “그래서 넌 커서 뭐 될 거야?” 하고 물으면
갑자기 그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져버리는 것 같았어요.
왜냐면, 그게 마치 커다란 목표로 연결되지 않으면
별거 아닌 일처럼 느껴지게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 마음이
저에게 상상하고 표현하는 힘을 키워줬고,
친구 얘기를 들어주며 공감하던 그 순간들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연습이 되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젠 말할 수 있어요

" 아직 멋진 너를 만나기 전일 뿐이야.
지금의 작은 경험들이 다 그 멋진 나를 향해 가는 길이란다 "





초등학교 고학년(5~6학년)부터 중학생 시기 아이들, 정말 신나게 놀고, 쉬고,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시기인데, 어떤가요?

경쟁 사회에서 쉰다는건, 논다는건 상상하기도 어려운 현실인가요?


만약, 내 아이가 이렇다면.. 부모님들은 고민에 빠지나요.

다 그렇진 않죠.


이 시기는 자아 탐색과 또래 관계, 진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함께 오는 시기.

여기에 학부모님들은 답답함과 불안을 느끼고, 학교 선생님들은 또 그 사이에서 아이와 부모를 연결하며 도움을 주려 애쓰죠.



1. 초등 고학년~중학생 시기 아이들의 주요 고민


“나는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 특징

초등 고학년부터는 성취지향적 분위기에 노출됩니다.
학업, 예체능, 리더십 등 비교가 시작되며 나는 평범하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흔들리기 시작해요.


. 내면의 소리

“친구들은 다 뭔가 잘하는데 나는 별게 없는 것 같아.”
“엄마는 공부 잘하는 친구 얘기만 해.”



“친구 관계가 너무 힘들어요.”


. 특징

초등 5~6학년부터 또래 집단의 힘이 강해집니다.
왕따, 따돌림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외감, 무리에서의 경쟁, 질투, 눈치 보기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 내면의 소리:

“걔가 날 싫어하는 것 같아. 나도 싫어.”
“그 무리에 안 끼면 나 혼자 남을 것 같아.”


“엄마 아빠가 원하는 나 vs 진짜 나”


. 특징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부모님이 원하는 이상적인 진로(의사, 교사, 공무원 등)와
내가 끌리는 것(예술, 운동, 게임, 유튜버 등) 사이에서 고민이 커집니다.


. 내면의 소리

“나는 그게 싫은데 엄마 아빠는 그걸 해야 잘 살 수 있다고 해.”
“나는 뭐가 좋은지 모르겠는데 자꾸 선택하라고만 해.”



2. 학부모들의 사례


사례 1. 초6 딸아이 “난 평범해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 학원, 방과후, 독서실까지 다니지만 “난 그냥 평범한 아이야.”라며 위축됨.

. 부모는 “뭘 좋아하는지 얘기 좀 해봐!” 하며 다그침.


. 학교 선생님 조언

“아이에게 ‘지금 좋아하는 것 하나만 얘기해볼래?’ 같은 작은 질문부터 시작하세요.
좋아하는 걸 매일 10분씩만 해보라고 격려하세요.”

자율활동 시간에 관심사 탐색 과제 부여 (ex. 내가 좋아하는 것 포스터 만들기)


사례 2. 중1 아들, 친구 관계 문제로 매일 힘들어함


. 무리에 끼고 싶어서 억지로 따라 하다 오히려 소외됨.

. 부모는 “너답게 하면 돼”라고 말하지만,

아이는“그럼 진짜 혼자 될까 봐 무섭다”_고 함.


. 학교 선생님 조언

또래관계 지도(학교상담, Wee클래스) 권유

역할극, 소그룹 활동 통해 관계 기술 연습

담임교사는 아이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작은 리더 역할을 줌

(예: 모둠 발표자, 반 활동 도우미)


사례 3. 중2 아들, “공부가 재미없어요. 의미도 모르겠어요.”

부모는 “그래도 해야 한다”며 학원 추가 등록

아이는 점점 더 무기력

. 학교 선생님 조언

진로체험 프로그램 적극 활용 권장 (학교, 교육청 연계 체험학습)

아이에게 “넌 어떤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해?” 같은 가치관 중심 질문으로 접근

. 교과와 연결된 프로젝트형 활동 제안

(예: 수학 시간에 예산 짜서 가상 여행 기획)


3. 학교 선생님들이 제시하는 대표적 해결책


1. “답을 강요하지 않고 작은 질문부터 던지기”

“넌 뭘 좋아하니?”보다
“오늘 가장 재밌었던 순간은 언제였어?”
“오늘 학교에서 제일 웃긴 건 뭐였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춘 질문을 합니다.


2. “체험과 경험으로 풀어가기”
학교에선 진로 체험, 소그룹 활동, 창체 시간 프로젝트,
봉사활동, 캠프 등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줍니다.
아이들이 직접 느끼며 “내가 뭘 좋아하는지” 찾아갈 기회를 제공하려 해요.


3. “교사-부모-아이의 3자 소통”
담임 상담, 학생부 상담, Wee클래스 상담을 연결하고
부모와 아이 사이에 긴장을 풀어주는 완충자 역할을 합니다.
학교에서 “엄마 아빠도 불안한 거죠” 하며 부모의 마음을 이해시켜주는 경우도 많아요.






어떤 아이는 게임을 좋아할 수 있어요.
누군가는 그걸 보고 “게임만 한다”고 걱정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게임을 통해 전략을 세우고, 협동을 배우고,
빠르게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을지도 모르죠.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보내요.
그 시간 속에서 언젠가 노랫말을 쓰고 싶다는 꿈이 생길 수도 있어요.


또 어떤 아이는 “나는 하고 싶은 게 없어요”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마음속엔 “나는 뭘 하고 싶은지 더 알아보고 싶어요”라는 뜻이 숨어 있어요.


진로는 정답이 아니라 방향이에요.
그 방향은 지금 당장 정하지 않아도 돼요.
오히려 중요한 건,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
무엇을 보며 웃고, 무엇에 마음이 설레는지
그걸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거예요.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이런 말을 했어요.

“아직 당신이 삶의 답을 찾지 못했다면
그 답을 사랑하듯 질문을 사랑하라.”
—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해요.


답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질문들을

하나씩 소중히 느껴보라는 말 같거든요.
지금 너희에게 필요한 건, 꿈이라는 답이 아니라,
나를 향한 질문을 품고 사는 용기예요.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보낸 오늘 하루,
가족과 함께 밥을 먹으며 느낀 따뜻함,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느낀 쓸쓸함까지.
그 모든 순간이 너를 조금씩 ‘멋진 나’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내는 것,
그게 이미 너의 진로이고, 너의 방향이에요.


정답은 없어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지도를 그리고 있는 중이니까요.
그리고 그 지도를 그릴 권리는,
세상 그 누구도 아닌 너에게 있어요.


오늘도 이렇게 작은 질문 하나를 마음에 담아봐요.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그 질문을 품고 천천히 걸어가면 돼요.
그 길 끝에서 너는,
아직 만나지 못한 멋진 나를 만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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