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창가에는 그저 겨울의 냉기가 스칠 뿐이며
양촛불에는 얼음 하나 녹일 만한 열기만이
그 온기에 손가락 하나를 올려 그을려 본다
노란 하늘은 높지도 맑지도 낮지도 탁하지도 않다
쉽사리 주워간 절벽 아래의 마주침 뿐이라
넘어가고 있는 자정의 시계는 뒤로 돌지 않는다
계속 오른쪽으로 선회할 뿐이다
부실히 매달려 있는 고드름이다
겨울인데 여름인 양 녹아내린다
절벽에 다시 갔다
시계 분침이 좀 빨라진 것 외에 같다
낙수의 흐름이 약해진 느낌이다
비가 그리 오질 않는다
손바닥을 펼쳤다가 불꽃을 잡아 꺼트린다
오른쪽, 더 오른쪽으로 걸어간다
여름이고 여름이며 또 여름이다
추풍낙엽같은 겨울은 봄에 먹힌다
봄마저 가지 못하고 삐걱거린다
작열하는 태양만이 도시를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