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이제 소설은 격주로 올라갑니다 ㅠㅜ

by 김문수

욕조에 넘실거리는 미온수에
담겨 있는
어느 놀랍도록 단정한 여자
머리를 감고
몸을 씻고
세수를 하고
수건으로 닦고
수사하기 위해
가지런한 연필을 손에 쥐고
아니,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고
아직 물 떨어지는 머리카락

모의적인 타자(他者)
모의적인 삶과
모의적인 수사
그리고
어쩌면 그녀의 심장이 들었을
흰 여백의 말끔한 관

(수사修辭:말이나 글을 꾸며 보다 아름답고 정연하게 하는 일. 또는, 그 기술.)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