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검게 물든 심장이 입 밖으로 막 나와요

그대 알잖아요 난 저들과는 달라요

by 서울병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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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나에 대해 생각하는데요.

결국 술을 먹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플스라는 게임기를 구입했습니다.

플스라는 제품을 대학생이라는 신분에 불구하고 본인의 할 일과 재정적 상황에 반하여 기분에 휩쓸려 게임이라는 쓸모없는 취미에 투자하다니… 제 스스로를 사랑해 주었다는 뜻이지요!

(저는 게임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만 좋아해요..)

플스랑 대형모니터가 떡하니 집에 택배로 와있었을 때 썩 부모님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내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인데ㅠㅠ)

하지만 저는 행복하다는 걸 강조했어요.


“저게 내 방에 있으니까 나의 엿 같은 인생에 행복이 보인다! ”

“뭣 같은 기분이 들어도 저게 집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풀린다!”

”일주일에 5번 먹고 싶던 술이 별로 생각나지 않아! “


이들은 제가 평소에 어떤 기분으로 살고 있었을지 알고 있을까요?


아무튼 원래 부모는 원래 방식마다 다르지만 자식을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제 경우는 뭐.. 자식이 몰래 울면서 간경화가 오는 것처럼 술 먹는 것보다는 웃으면서 멍청하게 게임하는 게 낫잖아요??

뭐 아무튼 별 말 안 하고 행복하면 됐다고 하더라고요…

또 워낙 제가 불효자라!

또 뭐 열심히 살면 되죠!


음… 그리고 저 요즘 열심히 놀고, 열심히 일하며 사는데요. 최근에 만난 주위사람들에게 나름의 사랑을 받고 사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럴 때마다 제 스스로가 외로워지는 것 같아요. 대체 왜 그럴까요????? 아마도 저는 자존감도 낮지만 사회적 민감성도 높은 사람인 것 같아요… 누군가 저에 대해 기대하고 실망하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자존감이 정말 시궁창일 때가 있었는데요..

본인의 자존감을 똑바로 알기 위해서는 자기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제 현실을 똑바로, 오히려 방어기제를 가진 채로 낮게 바라보는데 왜 그랬을까요?

사실 시궁창인 감정만 기억하는 것이지 자세한 건 기억이 나지 않아요. 어쩌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지..

그 시궁창인 감정이 저의 지존감도 엮여있지만 타인의 감정도 엮여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시궁창이면 저도 그 역겨운 시궁창의 감정들이 잘 동화되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때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할 때 제 자신의 영혼이 뺏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 근데 너무 솔직하게 말한 것 같아요.

뭐 별 걸 말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을 꽁꽁 숨기고 사는 사람인 것 치고는 솔직하고 많이 말했습니다.

이건 다 술 탓입니다..

처음처럼을 욕해야 합니다…

욕하는 김에 저의 그분도 욕해주세요.


무슨 술 먹고 바보똥글이냐!

하지만 저를 마구 갉아먹어주세요.

저를 마구 갉아먹고 위안을 삼아주세요.

아무도 이 글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모두 제 영혼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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