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뒤에 붙어 겸연쩍고 어색하지만 뭔가 진중해지는…
오랜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 직급이나 동호인 모임 직책 등에 따라 부장, 위원, 상무, 교수, 총무, 부회장 등 여러 호칭을 얻었었다. 그러다 최근, 정확히는 2021년 3월 16일부터 ‘지도자’라는 다소 거룩하고도 이색적인 단어가 이름 뒤에 붙게 됐다. 명지대 미래교육원의 스포츠당구 지도자 과정이 이날 개강하면서 지도교수나 수강생 사이에 ‘000지도자님’으로 불리게 됐는데…. 매우 겸연쩍기도 하지만 호칭의 무게감에서 장난삼아 어설프게 참여하는 과정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인생 제2라운드의 집중 탐구 대상을 스리쿠션 당구로 낙점한 건 2년 전쯤. 전문 케이블TV 채널이 생기고 프로당구협회(PBA) 경기가 붐을 일으켜 ‘당구개미’로서 자연스레 관심도가 높아졌다. 고교 동기 등의 정례 모임 종목에 테니스나 골프, 바둑과 마작 등도 있지만 당구가 거주지를 중심으로 한 소모임 지역별로 활성화된 데 힘입은 바도 컸다. 장소의 접근성과 장비의 편의성, 시간의 경제성 등 장점이란 장점은 다 갖춘 당구 아닌가.
일단 뜻을 품었으면 길을 찾는 법. 스리쿠션 이론서를 여러 권 구입해 탐독하고 미국당구협회(USBA) 홈페이지 등을 서핑하면서 기본규칙과 영문 용어 등에 대한 흥미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향점이 없어 탐구과정에 일말의 허전함, 목마름이 있었다. 뭔가 전문적 지식을 좀 더 쌓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무릎을 탁 쳤다. 명지대 미래교육원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당구 지도자 과정이 있다는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