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미래교육원에서 2021학년도 스포츠당구 과정을 개강한 건 3월 16일. 이날부터 수강생과 지도교수로부터 ‘지도자’라는 호칭을 얻게 됐다고 했는데…. 지역별 당구 동호인 모임을 하는 고교·대학 동창생들과 옛 직장 동료 등이 관련 글을 읽고 놀려댔다. 이제야 북한의 ‘지도자 동지’ 김정은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고. “fuehrer(지도자, 영도자)라는 호칭은 히틀러에게 처음 붙인 것으로 아는데요ㅎㅎ. Heil PKJ!”라는 언론사 후배의 농담조 축하 문자도 받았다.
명지대 미래교육원 스포츠당구 지도자 과정 개강 2주 차인 3월 23일 부천 실습장에서의 이모저모.
당초 명지대 미래교육원에서 스포츠당구 지도자 과정 수강생을 선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신정 연휴 기간인 1월 2일이었다. 현업에서 은퇴한 마당에 평일과 휴일의 구분에 무슨 의미가 있으랴만, 새해 첫날은 누구나 가족과 함께 즐거이 보내는 날. 다소 느긋하게(?) 이튿날부터 새해 결의(New Year's resolution)도 다질 겸 뜻을 둔 당구 관련 키워드로 인터넷 서핑을 하다 미래교육원 과정을 찾아냈다.
오른손잡이였다가 근육 떨림 증세 때문에 왼손잡이로 바꾼 그리스 카시도코스타스의 집중력에 대해 설명하는 PBA 스타 심판 전진호 교수.
그런데 이런 낭패가 있나. 안내문의 원서 마감이 지난해 12월 31일로, 시한이 이미 이틀 지난 셈이었다! 뭔가 좀 억울하다는 심정이 되어 지도교수 연락처로 ‘추가 등록 기회’를 타진했더니 후유~~. 다행히 가능하다는 피드백이 왔다. 곧바로 지원 서류를 제출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전반이 어수선한 와중에 학교 측도 학사 일정을 쉬이 확정 짓지 못 하는 듯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조치 등 긍정 요소들이 속속 등장하기 전까지는.
연세가 7학년대인 '노장' 수강생의 캐롬당구 기본자세와 스트로크 연습. 석판을 구입해 소형 당구대를 직접 제작해보는 열정까지 지니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