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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세희 Dec 15. 2023

30대엔 미처 몰랐던 것들

40대에라도 깨달았으니 다행

40대. 진짜 40대가 찐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싫어했던 내 모습조차 좋아질 만큼 모든 것에 여유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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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mbti가  #InfJ라고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글로 적었듯, 난 특히나 대문자 I에 대문자 J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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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매우 좁지만,

한번 내 인간관계의 틀 안에 들어오기만 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깊이는 수심이 200미터 이상 들어가는

심해만큼, 아니 그 이상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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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인간관계 탓에 그 틀에.. 절대 사람을 들이지 않는다는 게 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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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실제로도 오프라인에서는 이런저런 말을 아끼고

이렇게 온라인상에서만 주절주절 떠들 수 있는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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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젊을 때의 나,

가끔은 어디에서도 싫은 소리를 못하는 내가 진짜 한심할 정도로 싫을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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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40대가 되고 나서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니

사실 어떤 모임에서든 앞장서 혼자 분위기 다 이끌며 큰소리를 내는 사람은 한두 명 정도의 극소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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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는 그 극소수를 제외한 평범한 사람처럼 살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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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생각과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디에서나 사람들 눈치를 보는 게 "당연"하고

(눈치라는 말이 거슬린다면, 분위기파악? 이랑 동일단어라고 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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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은 아끼면서

내 의견은 그게 아니었을지언정,

다수의 의견에 의해 결정된 것에 맞추고 그냥 그냥 살아가는 게 정상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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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가 어디 가서 말 한마디 못하고 온 것에 대한

자괴감을 가질 필요가 없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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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존감을 내가 깎아내리고,

"난 왜 이렇게 내성적일까?.. 내 성격 진짜 싫어... "

라며 날 부정적인 마음으로 계속 바라보니 나는 진짜 못난 사람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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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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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꿔서 한 발자국 뒤로 가 다시 나를 살펴보니,

난 배려심이 많고

남들이 얘기할 때 들어주는걸 더 좋아하며

그렇다고 해서

지금껏 그 어느 한 사람도 날 만만하고 우습게 보는 사람 없었는데...

나 혼자 끌려다닌다는 느낌을 받으며 살았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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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쉽사리 말을 절대 놓지 못하고,

어딜 가나 인사 하나는 잘하는,

그냥 난 예의 바른 사람이었던 거지,

그걸 소심하다거나 위축되고 주눅 든 아줌마 취급하는 사람은 그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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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성적인걸 싫어하고 무시한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

결국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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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활 모든 것에 "자존감"을 더하고 보니,

난 결코 못난 사람이 아니었고,

내 삶이 남들과 다른 적은 있을지어도 오답 땡!! 하고 틀린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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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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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반성은 해도 되지만

#자기 자책은 하지 말자

#내가 날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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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걸 40이 넘어 깨달았다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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