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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세희 Dec 19. 2023

40대에 버려야 할 것

40대가 되어서도 이 세 가지를 못 버리면 추해집니다

어린 시절 나는, 마흔이 되면 폭삭 늙어지는 건 줄로만 알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 내가 고등학교 때 우리 엄마는 지금의 내 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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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어서일까, 내 주변인이 모두 마흔 줄이 넘어서일까,

마흔이 넘어보니,

여전히 나는 꿈도 많고 꾸미기 좋아하고 친구들이 좋고 술과 수다를 좋아하는 이십 대 청춘 그 마음 그대로인데...

"숫자나이"만  한 해 한 해 계속 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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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40대가 되고 나서 생긴 여유에 대해 잠시 써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40대가 되면 꼭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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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사람 모두가 둥글둥글 동그라미였으면 참 세상 살 맛 나겠지만

여전히 주변엔 세모 네모 모가 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 역시 둥글둥글하게 살고 싶어 노력하는 것일 뿐, 가까이 들여다보면 표면은 분명히 뾰족뾰족 모가 나있는 사람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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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야 좌충우돌 부딪히고 그로 인해 주변인과 싸움도 해보고, 도전과 실패를 여러 번 맛보고 사람들과 충돌하면서 지내도

젊으니까, 어리니까...로 모가 난 사람들끼리 또 감싸고 맞춰주며 살아갔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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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본 40대가 되어서도 주변인들과 자꾸 부딪히고 시끄러운, 흔히 말하는 쌈닭이 주변에 있다면...

일단,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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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에 자꾸 불만을 가지고 배려 없는 모난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 곁에 둘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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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주변인에 모든 것을 맞추고 설설 기며,

내 주관을 버리고 그들과 세상에 순응하며 살으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맞다! 나만 맞다!"라는 생각자체를 내려놓고,

내가 틀렸을 수도 있어...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들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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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착과 기대를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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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게 바로 상대방의 마음이다.

연연해할수록 집착이 생기고 발버둥 쳐봤자 나만 괴로워진다.

수학공식처럼 답이 나오는 인생은 없다.

언젠가 울었던 일이 웃음을 주는 날도 오고,

웃기만 했던 인생이 그것으로 인해 우는 날만 오기도 한다.

마음을 비우는 것..

특히 내 아이와 남편, 가족에 대한 집착은 조금 내려놓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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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너도 이만큼 해주겠지?라는 기대를 하는 건 정말 큰 감정낭비다.

특히나 그게 자식이나 남편에게 하는 기대라면 빨리 그것부터 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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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라는 건 커질수록 불안해지고 좌절을 맛보게 한다.

애초에 기대라는 게 없으면 작은 것에도 감동받고 행복할 일도.

기대 한 스푼이 떠지는 순간 매 순간 주변을 다그친다.

왜 나 칭찬 안 해줘? 왜 날 인정 안 해줘? "나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이런 마음은 내 자신을 계속 힘들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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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버린다는 것... 그것은,

어차피 안될 거야~라고 포기를 하라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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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삶에, 육아에, 가정일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 했다면

그걸로 되었다...라는 자기 성취감에만 빠져보자...

 스스로 나를 칭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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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에 아쉬움은 버리고,

얻은 것에 대한 감사함으로만 살아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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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내 인생, 내 생활 모든 건 하나부터 백가지, 천 가지가 모두 감사할 일 투성이 되어버린다는 걸,

나도 마흔이 넘고 계속 자라며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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