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부자가 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다"
'천천히 부자되기'로는 가망이 없다. "평범함은 갈망의 대상이 아니라, 회피의 대상이다" (P.19)
인생의 진정한 황금기는 당신이 젊고 지각 있고 생기 넘칠 때다. (P.21)
빠르게 돈을 번다는 것은 차근차근 모으는 것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벌어들이는 것이다.
변화는 순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P.37)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느낀 점은 굉장히 직설적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분명 이 책을 통해 돈을 벌 생각이 없는 게 분명하다) '월급 노예'라는 말이 있다. 어떤 조직에 소속되어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에 만족하며 조금씩 불어나는 통장 잔고를 보며 뿌듯해하는 우리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그 월급조차 받지 못해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으니 감사한 줄 알아라'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힘든 것이다.' 먼저 세월을 살아본 자칭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맡은 업무를 이어나간다.
이 책에서는 직장에서 평생 일한다는 것은 결국 부와 자유로부터 멀어지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에 선뜻 동의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사실 우리 주변만 봐도 알 수 있다. 직장을 10~15년 쯤 다닌 과장 차장 직급들, 그리고 20년 이상 다녀 은퇴를 앞둔 부장들, 그들 대부분의 자산 수준은 한없이 초라하다. '이러다가 나도 저 사람들처럼 되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백만장자는 사건이 아니라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다. 부를 얻는 것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이다. (P.41)
부자가 되는 길에는 위험과 희생이 따른다. 그 과정을 견뎌 내는 소수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 (P.45)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생각해야하고 시도하며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거듭해나가야 한다. (말은 쉽다. 막상 하려고 보면 뭐부터 해야 할지 감도 안 온다.) 그전에 우리는 부자가 되면 뭐가 좋은 지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부는 물질적인 소유물이나 돈, 또는 '물건'이 아니라 3F로 이루어진다. 3F는 부의 3요소 가족(Family, 관계), 신체(Fitness, 건강), 그리고 자유(Freedom, 선택)을 말한다. 3F가 충족될 때 진정한 부를 느낄 수 있다. 즉, 행복을 얻을 수 있다. (P.64)
부자가 되면 주어지는 건 바로 누구에게나 한정적인 자원인 '시간'이다. 시간이 있으면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 둘러싸여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건강을 얻을 확률 또한 높아진다. (2003년 세계가치조사에 따르면 공동체에 강한 소속감을 갖고 가족과의 유대가 끈끈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이 행복한 사람들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부자가 되면 내 인생을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다. 본인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하는 일을 내일이라도 그만두고 싶어 한다. 부자가 되면, 바로 이 고리타분한 일에서 벗어나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곤란한 상황에서 당신을 구해 줄 수는 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고 단언하는 사람들은 이미 스스로 부자가 될 수 없을 거라고 단정 지은 사람들이다. 이 오래된 격언은 많은 이들의 가난의 불씨가 되었다. (P.68)
돈으로 행복은 살 수 없지만, 우리는 선택권을 부여받게 된다. 일 대신 운동을 하고 일 대신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자유를 보장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이 책에서 말하는 바에 조금이나마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부의 추월차선 이 전의 단계인 인도(가난을 좆는 단계)와 서행차선(평범을 추구하는 단계)은 우리도 너무 잘 알고 있고 여러 매체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소비하며 욜로(=You Only Live Once)를 외치는 라이프스타일의 노예가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인도 위에 있는 가난을 좇는 자이다. 그들은 1) 일이 수입을 낳으며, 2) 수입이 라이프스타일(자동차, 보트, 명품 등)과 빚을 낳으며, 3) 라이프스타일과 빚 때문에 일을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대학 시절 욜로를 외쳐대며 살았던 적이 있었다. 여행을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며 1년을 흥청망청 놀았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후 찾아온 건 잔혹한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고통스러운 나날들과 우울증이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은 욜로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일거라 믿는다. (나와 같이 평범하게 서행 차선을 걷고 있는 사람일 것이라 생각한다.) 1) 몸값을 높이기 위해 이직을 준비하고 더 높은 연봉 혹은 부수익을 얻기 위해 교육을 중요시할 것이다. 2) 수입의 상당 부분을 저축 및 투자로 돌리며 복리의 마법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3) 바람직한 소비습관으로 절약이 몸에 베여있으며 책임감과 통제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머리카락이 온통 하얘질 때쯤이야 비로소 원하던 부를 확보할 수 있다. 이가 다 빠지고 허리가 굽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데 그제서야 돈이 있으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인생은 금요일 밤에 시작해서 월요일 아침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P.96)
부는 당신이 황혼기에 접어들어서가 아니라 젊고 생기 있고 누릴 수 있을 때 누리는 것이 최선이다. (P.98)
직장인이라면, 금요일 퇴근시간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갈 것이다. (직장에서의 업무가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는 사람은 패스..) 주중에 뭔가를 하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예기치 못하게 야근을 해야 할 수도 있고 회식에 참여해야 할 수도 있다. 내가 하고자 했던 일들을 못할 가능성이 산재해있는 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금요일 저녁이 되면, 우리는 일요일 저녁까지 이틀의 시간에 감사하며 청춘을 불태우러 간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듯 인생은 금요일 밤에 시작해서 월요일 아침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직업: 정상이라는 이름의 사육
서행차선을 벗어나 부와 자유를 빠르게 얻고 싶다면, 당장 직업을 버려야 한다. 다시 말하겠다. 그 망할 직업을 버려라.
직업은 한심하다. 전기 기사든지 매장 관리자든지 마찬가지로 직업이다. 직업은 제한적인 영향력과 제한적인 통제력만을 허락한다는 점에서 한심하다. 하지만 부의 관점에서 볼 때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부를 얻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두 가지 즉, 영향력과 통제력이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밖에 없다. (P.100)
이 책의 저자가 위에서 말하는 직업이 한심한 이유로 가장 크게 와닿았던 문구는 "스스로에게 가장 마지막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였다. 직장을 다녀봐서 알겠지만, 우리는 정부에서 부과하는 무거운 세금으로부터 소득을 보호할 수 없다. 소득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주택청약, 연금저축펀드, IRP 등에 일정 돈을 들이는 것인데, 이는 내 무릎 연골이 다 나갈 때쯤 돌려받기 십상이다. 카드 지출을 소득이 높은 가족 구성원에게 몰아 연말정산 때 돌려받는 등의 방법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한적인 수단일 뿐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인구 피라미드 구조는 점차적으로 역피라미드 형태를 보일 것이다. 정부는 세수를 확충하기 위해 각종 세금을 높여나갈 것이고 월급으로부터 빠져나가는 세금의 액수는 날이 갈수록 우리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결국 이대로 가면, 미래의 나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높아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게 될 것이다.
직업과 마찬가지로 복리는 수학적으로 사실상 가치 없고 통제 불가능한 전략이다. 매년 바람직한 수익률을 내 달라고 시장에 애원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P.114)
부를 얻기 위해 시간을 소모품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인생이 유한하다는 사실 때문에 시간은 부의 창출 요소가 될 수 없다. (P.115)
20년 동안 매월 일정 금액 적립식으로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 복리의 마법으로 내 자산은 미친듯이 불어날 것이다. 작년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에 투자 열풍이 불고 '복리'라는 단어는 지나가는 개도 아는 단어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20년'이라는 시간이다. 20년이 지나면 우리는 맛있는 고기를 제대로 씹지 못할 수도 있으며 허리 디스크로 인해 좋아하던 골프를 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매월' + '일정 금액' + '적립식으로' + '좋은 기업에 투자'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는 일이다. 주변을 돌아보자. 과연 이 원칙을 지켜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몇이나 되며 부자의 반열에 오른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안타깝지만 난 내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로 가장 자주 내세우는 핑계는 '시간이 없다'일 것이다. 시간이 없는 이유? 직업이 있기 때문이다. 직업이 있는 이유?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이유? 당장 나갈 돈이 있기 때문이다. 나갈 돈이 있는 이유? 빚이 있기 때문이다. 빚이 있는 이유? 그렇다, 6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엄청난 학자금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빚을 내가며 학위를 땄다면 그 빚은 인생에 기생하면서 당신을 직업의 노예로 만들어 버리고 당신의 자유를 빼앗을 것이다. 연봉이 오를 수는 있지만 빚을 갚기 위해 하기 싫어도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 (P119)
아직 책에서 말하는 부의 추월차선이 뭔지 읽지 않은 상태이다. 이렇게 우리의 신경을 긁어놓고 시원찮은 말을 써놨다면, 당장 이 책을 찢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혹은 너무 뻔한 말에 또다시 실망할 수도 있고, 이 책을 기억에서 잊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부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가난으로부터 탈출하고 경제적인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부자들의 공통점에 주목하고 이를 학습해나갈 필요가 있다. 그럼 다음 시간에 저자, 엠제이 드마코가 말하는 부의 추월차선이 무엇인지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1) 돈은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자유를 가져다준다.
2) 돈은 아무리 어리석은 꿈이라도 추구할 자유를 가져다준다.
3) 돈은 이 세상을 변화시킬 자유를 가져다준다.
4) 돈은 관계를 쌓고 강화시킬 자유를 가져다준다.
5) 돈은 금전적인 이득을 따질 필요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를 가져다준다. (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