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좋은 일은 동시에 터진다.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긴다.
그중 가장 큰 변수는 배신이다.
믿고 먹었던 다이어트 음식이 알고 보니 나트륨 폭탄이었다.
일일이 따져봤어야 했는데,
나는 영양표에는 무심했고,
광고 속 ‘다.이.어.트’ 문구만 믿고 구매해버렸다.
그러다 결국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냥 다 먹을까, 아니면 버릴까.
아깝다. 안다.
하지만 내 몸은 쓰레기통이 아니니까.
요즘 직장인들이 ‘다이어트 간편식’이라며 찾는 다이어트 식품들,
내가 구매했던건 고나트륨 음식이었다.
하나하나 포장을 뜯어 음식물 쓰레기로 버릴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비싼 수업료였다.
하지만 그만큼 배웠다. 다음엔 속지 않으리라.
그런데, 마침 그 순간.
음식물을 치우다 확인한 메일 한 통.
“보내주신 신청 내용만으로는 앞으로 좋은 활동을 보여주시리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하… 그렇지.
좋은 창작 활동이 기대되지 않는 글인가 보다.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습해도
내 진심을 그대로 옮겼는데,
그 진심이 아직은 닿지 않았나 보다.
하지만 분노와 억울함은 잠시 내려두려 한다.
가끔은 쉬면서 달리는 것이
더 멀리, 더 오래, 더 잘 달리기 위한 초석이 되니까.
오늘도 떨어진 브런치 결과물을 보며
씨익 웃는다.
더 떨어트려라.
3패가 7패가 되는 그날까지, 그게 나니까.
7전8기 내인생
달리기를 하면서 이 감정을 풀어낸다.
확실히 천천히 뛰니
입을 닫고도 달릴 수 있었다.
그래서 평소엔 궁금했던 새로운 루트로 방향을 틀었다.
여긴 어떤 곳일까.
보는 시선이 달랐다.
바닥, 바람, 풍경 — 전부 다르게 느껴졌다.
심지어 끝났을 때, 숨을 헐떡이지도 않았다.
완벽하게 쉬운 런이었다.
요즘 내 달리기 방식은 이지 런(Easy Run)이다.
근력운동으로 온몸이 뻐근한 날,
빠르게 달리기보다 천천히 달리는 걸 선택했다.
속도를 늦추니 호흡법도 필요 없을 만큼 편안했다.
오늘은 오버트레이닝 대신 쉼의 날이다.
근육도, 체력도, 그리고 마음도.
평균 속도 1km당 8분. 부끄럽지 않다.
오늘도 이렇게,
더 좋은 날을 위해 나는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