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몰랐다

by 유혜진

마른 오징어는

귀가 제일 맛나다던

엄마 말을 믿었다


구운 갈치는

꼬리가 제일 맛나다던

엄마 말을 믿었다


포도는 새콤해서

자두는 시큼해서

바나나는 말캉해서

살구는 물렁해서

싫다는 엄마 말을 믿었다


맛나고

좋은 건

자식 주고

못나고 맛없는 것만

잡수던

엄마 사랑을

몰랐다


돌아서면 자식 생각

평생 한 번

고운 것 이쁜 것

입지도 먹지도 않던

내 엄마가

이 세상 제일 곱고 이쁜 줄

나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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