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라
소년들아
두 번 세 번 다른 이유로 도망가지 말고
빛나던 너의 눈동자를 어두움에 내주지 말고
걸림돌 앞에서 한 번이라도 당당하게 맞서 싸워 보거라
거울 앞에 서 본적이 있더냐
하늘을 향해 외쳐본 적이 있더냐
옳고 그름에 대해 가슴 치며 운 적이 있더냐
약한 이 곁에서 함께 울어 본 적이 있더냐
붉은 것을 붉다, 푸른 것을 푸르다
너의 마음이 진실한 소리 낼 수 있다면
회색지대 그 컴컴하고 은밀한 공간에서 빠져나와
너의 깊은 우물 안 세계를 온전하게 직면하여
하늘을 날아보기도 할 것이다
마른 대지에 거침없이 솟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너의 시간, 너의 현존이
혼돈의 세상을 역행하고
불의와 어둠에 저항하며
꿈도 없이 의미 없이 유성처럼 떨어지는 꽃들에게
소년아 말해주거라
꺾이지 말고 날아오르자
숨을 고르고 다시 날아오르자
나의 소년들아 소리쳐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