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아픔이 순풍이 되어
내게로 다가온 그 날
연필로 빼곡이 적어 둔 흔적들은
너의 이야기가 되었다
고향이야기
친구이야기
사랑이야기
시리던 가을의 슬픔도
너의 시간이 멈추었던 그 날의 소녀도
너의 이야기에는
숨을 쉬며 살아있었다
마지막 모습을 기억해주련
빛이 나던 모습만 간직해주련
꿈꾸던 가슴을 생각해주련
너의 아련한 소망을 안은 채
나는 지금 너를 기록한다
너의 순간과 너의 찰나를
나의 슬픔과 나의 벗을
너의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를 더하노라
---- 소녀시절 먼저 세상을 떠난 나의 친구를 그리워하는 가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