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니 웃음이 난다
그 옛날
그림 그리던
단발머리 동무 얼굴 같고
언제나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주시던
우리 선생님 얼굴 같다
너를 보니 울음이 난다
생전 말없으시던
아버지 까만 얼굴 같고
젊음도 시간도 두고 먼저 떠난
외로운 동생 얼굴 같구나
다시 너를 보니 용기가 난다
죽음을 이긴 부활의 기쁨 같고
깊이 뿌리내린
생명의 물줄기 같으며
찬란한 너의 빛깔은
숨이 막힐 듯이
빛이 나고 빛이 나나니
너를 보니
다시 살아낼 힘이 나는구나
우리네 이웃 따스한 정 같아서
가을 녘 배추밭 할머님 같아서
그 뒤를 고요히 따르는 할아버지 같아서
낡고 묵은 내 사랑 같아서
그것도 몹시 좋아서
나는 네가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