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늘은 왜 이리 예쁜가요?

[제주 01일] 새로운 생활의 시작

by 여행하는 SUN

이번에는 비행기를 타고 가기로 했다.

혼자 목포까지 운전하고 가서 배 타고 가기에는 내 체력이 되질 않는다.


차량 탁송하는 업체를 여러 군데 알아봤고 몇 달 전에 가예약을 해뒀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 광고를 보고 체험단 신청을 했던 곳에서 연락이 왔다.

무려 50% 할인된 가격의 체험단 모집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체험하는 기간과 차이가 있어서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됐다.

살아보기 조짐이 좋다.

아직 제주집에서 차를 받지 못했으므로 자세한 후기는 다음에 다시 적기로 한다.

일단.

제주 차량 탁송업체 '쿠타' 기사님이 약속한 오전 10시에 일산 집 앞으로 오셔서 꼼꼼하게 체크하고 차 가지고 가셨다.



나는 실내 세차하고 주유하고, 짐도 가득 싣고,

기사님을 위한 깨알 선물로 시원한 커피와 박카스를 차량 음료수홀더에 넣어뒀다.

옆에 보냉가방엔 얼린 생수도 몇 개 넣어놨다.


남편 사무실에 들러 함께 점심을 먹고 버스 타고 김포공항으로 출발.

오전에 짐을 다 보내서 저녁에 입을 잠옷이랑 세면도구 같은 것만 따로 챙겨 왔다.

우리도 휴가라면 휴가를 가는 거지만 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다.

안전거리 유지하고 마스크 꼭 하고.

한 자리에서 원카드 하며 비행기를 기다렸다.


거의 반년 전에 예약해 둔 거라 초특가석이다.

좌석도 미리 지정예약하고 셀프체크인도 집에서 해서 별다른 절차 없이 바로 탑승구로 갈 수 있었다.

하늘이 끄물끄물하더니 좌석에 앉고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억수 같은 비가 쏟아졌다.

뒤늦게 탑승한 사람들은 비를 만난 모양이다.

아주 잠깐 기류영향을 받던 비행기가 예쁜 구름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제주 도착해서도 수화물이 없으니 프리패스다.


택시를 타고 우리가 한 달간 살게 될 첫 번째 집 근처로 왔다.

차가 없으니 집에 들어가기 전에 근처에서 밥 먹고 산책 겸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유명한 근고기집 체인점이 있다.

돌담길 사이사이를 택시기사님이 운전하며,

"이런 곳에 음식점이 있다고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간판이 보였다.

'돈사돈 20m'

고기맛은 말이 필요 없다.

셋이 800그람 가뿐하게 먹었다.


밥 먹고 나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집까지 걸어오는 골목이 왜 이리 새롭던지

"엄마, 일산 하늘도 정말 예쁜데요, 제주 하늘은 왜 또 이리 예뻐요? 뭐가 다른 거예요?"

"맞네, 우리 집 하늘도 정말 예쁜데 여긴 또 다르게 정말 예쁘네. 배경도 좀 다르지만, 우리 마음이 달라서 또 다르게 예쁜 거 아닐까?"

살아보기로 왔지만 우린 오늘 완벽한 여행자의 마음이다.




나의 또 다른 현실.

사는 건 현실이다.

일단 내일부터 쓸 식기도구들 소독부터 들어가고 화장실에 내 눈에만 보이는 곰팡이들, 다 죽었어!!


그래도 매일매일 일기 쓰기를 다짐한 첫날이라 늦었어도 일기는 꼭 쓰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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