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조개잡이 놀이터

[제주 40일] 온 가족이 즐기는 휴가

성산 쪽에 남편이 일적으로 알게 된 지인이 있다.

남편이 근처 갈 곳이나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1. 스누피랜드

2. 에곤카페(그림 그리는 카페)

3. 제주오션파크 타보카투명카약

(성산읍 시흥하동로 113)

4. 오조리 포구

맛집은 요?

1. 가시어멍국수

2. 복순이네 해산물 물회

3. 산포식당(갈치조림)

4. 삼총사 횟집

5. 고성횟집

이렇게 문자를 보내오셨다.

아이들이랑 한 달 살기 중이라 하니 아이들이 많이 어린 줄 아셨나 보다.

사춘기 아들들 데리고...

우리는 조개 잡으러 가기로 했다.

어제저녁에 남편 메뉴로 만든 감자찌개 남은 걸로 아침을 해결했다.

남편이 해주는 계란프라이도 오랜만이다.

밥이랑 같이 쓱쓱 비벼먹으니 너무 맛있다.

아이들 오전공부 시작하고 빨래를 너는데, 오늘 하늘도 너무 예쁘다.

구름도 그림 같고 성산일출봉도 비현실적이게 멋있다.

빨래랑 같이 있는 거실 사진이 참 여유롭고 평화롭게 느껴진다.

남편은 요즘 치과 치료 중이다.

이틀 전에 때우려고 임시로 작업해 둔 곳이 있는데 아침에 그곳이 떨어졌다.

다니는 치과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근처 치과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가까운 동네 치과로 갔다.

'고성치과'.

나름 리뷰도 찾아보고 왔다.

잘 찾았는지 사람이 좀 있었다.

예약하고 간 게 아니라 예약자들 사이에 텀이 생기면 진료를 봐준다고 하셨다.

간호사 언니, 목소리가 작아서 그렇지 친절하시다.

아이들 공부하는 동안 걷고 싶어서 일출봉 쪽으로 갔다.

메인 주차장 쪽 말고 동암사 저 옆쪽 한적한 곳에 주차를 하고 걸었다.

이쪽이 사람이 없어서 인지 나는 훨씬 좋다.

남편이 잠시 통화하는 동안 성산이랑 한 컷.

오늘 하늘이며 땅이며 컬러가 좋아서 그런지 사진이 참 맘에 든다.

매번 배불러서 못 먹었던 '제주 츤츤 핫도기'를 먹기로 했다.

핫도그 정말 맛있다.

소시지는 진짜 고기맛이다.

포장도 잘 되어있어서 나중에 바닷가 들고 가서 먹어도 좋을 듯하다.

점심으로 부족할 것 같았지만 요플레에 시리얼도 같이 먹고 이것저것 먹다 보니 배가 부르다.

아이들은 피아노 치고 우리는 낮잠을 잤다.

너무 땡볕에 나가면 힘들 것 같아서 조개는 좀 쉬었다 잡으러 가기로 했다.

우리 숙소가 너무 좋은 게 앞으로 나가면 조개잡이,

뒤로 나가면 지질트레일 해변,

한쪽으로 가면 성산일출봉,

다른 한쪽으로 가면 광치기해변, 섭지코지.

종류도 다르게 갈 곳이 많다.

오늘은 조개잡이다.

물때가 좋아서 해지기 전까지 즐겁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가자마자 엉덩이 다 적시고 호미질했는데 조개도 못 잡고...

나중에 보니 다들 옷은 하나도 안 젖었다.

나 혼자 다 잡은 것 같아 보였다.

남편이 한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서 다 같이 내려갔는데 석균이가 종아리가 따끔거린다고 했다.

반바지 입고 내려가더니 풀독 올랐다.

참고 적당히 놀다가 석균이는 내가 먼저 데리고 올라와서 약 바르고 항히스타민제도 먹였다.

남편이랑 상균이는 고둥이랑 새우랑 작은 물고기들을 배고프기 전까지 잡았다.

두 번째 가는 '일차돌'

우리 마음속의 가성비 맛집이다.

오늘은...

차돌박이 8인분

쫄면 2

공깃밥 4

된장찌개 1

초밥 1

먹었다.

역시 고기는 너무 맛있다.

오늘은 일찍 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