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늘의 운세는 '기다려'랍니다.

여행을 가는 게 가능할까요?

by 여행하는 SUN

이것저것 벌려놓고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이 있습니다.

작년엔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왔지만 이전집은 1년이 넘어가도록 아직 팔지 못하고 빈집이고...

땅을 사서 토목공사하고 짖고 있던 창고는 전기공사 중에 불이 나서 철거하고 다시 짖고 있지요.



저에게는 사춘기 두 아들이 있습니다.

중1, 중3이 되도록 집에서 끼고 인강과 자기주도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학원비 모아서 긴 살아보기 여행을 다니자고 약속했습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팬데믹상태 일 때는 계획했던 체코 여행을 다 취소하기도 했지만 계획하고 실천하며 잘 살고 있다 자신했었는데..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에 집중한다는 큰아이의 계획에 따라 올 해는 중3인 아들의 마지막 살아보기 여행을 할 수 있는 해 이기도 합니다.

집안의 경제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아니면할 수 없는 여행에 저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실 제게는 비상금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부어오던 적금도 있고 가족행사나 생일에 받았던 용돈들도 꼬박꼬박 모아서 여행 갈 때 쓰려고 모아둔 거지요.

외벌이 남편이 힘들어하는데 선뜻 내어주지 못한 이유는 저도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큰맘 먹고 남편에게 여행 얘기를 해 볼까 했습니다.

아이들 여권 갱신도 해야 해서 서두르지 않으면 계획도 할 수 없어 질게 뻔하거든요.

정말 필요하다고 하면 적금 깨서 생활비에 보테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얘기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남편에게 전화가 왔네요.

"오늘의 운세에 오늘 나는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네. 당신은 '기다려'래."

평소에 재미 삼아 몇 번 보내준 '오늘의 띠별 운세'가 오늘 제 발목을 잡네요.

맞는 건 아니지만 일단 오늘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혹시 내일은 밀어붙이라고 할지도 모르잖아요.


그나저나 인생에 해답 찾기는 참 어렵습니다.

정답이 아니어도 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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