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편견을 깨고 맛있는 음식들로 힐링을 안겨준 여행
하지만 숙소를 한지역으로 정하다 보니 남부와 북부를 오가기엔 시간적인 압박이 있었다.
시간을 단축해서 다니려 하다 보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다 보니 이 예쁜 해안가 도로를 못 보고 넘어간 곳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숙소를 3군데 지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에 머물 때 그 지역을 둘러봤다.
나하에서 오래 머문 건 렌터카가 없을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용이했기 때문이다.
유이레일이 가는 곳도 많았고 버스를 타도 짧은 거리로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많이 걷고 중간중간 맥주를 마실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때는 낡은 건물들과 주차하기 힘든 시내가 힘들었었다.
지금도 낡은 건물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들만의 매력으로 다가왔고 지방 도로들을 차량을 이용해 다니다 보니 골목골목의 매력이 많은 곳이었다.
시내의 코인주차장들도 군데군데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물론 금액이 바로 붙어있는 주차장들끼리도 차이가 있으니 확인은 하는 게 좋다.
어느 해변을 가도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여행은 누가 가이드를 하고 누가 준비를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스스로 얼마나 여행에 적극적이냐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적극적이라는 말은 꼭 능동적으로 무슨 일을 해야만 한다는 말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힐링을 원했다면 쉬는데만 집중해도 그 여행은 성공한 것이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적극적으로 맛있는 것들을 먹었다.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을 음식으로 꼬치를 꼽을 것이다.
또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세븐일레븐을 찾아다닌 것일지도 모르겠다.
블루베리치즈샌드위치를 맛본 후에는 세븐일레븐이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서 확인을 했다.
물론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더 집착을 했다.
어느 카페에서 먹던 커피보다 세븐일레븐에서 내려먹던 카페라테가 맛있었던 것도 한몫하겠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혹시 같은 메뉴가 있나'하고 벌써 3번째 세븐일레븐을 들어가 봤다.
물론 없다. 커피도 아메리카노뿐이다.
지금까지 4번의 장기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이 훌쩍 커버린 걸 실감하게 된다.
첫 여행 때는 건너기 힘든 길이 생기면 아이들을 번쩍 안아 길을 옮겨야 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가벼운 가방 하나도 다 아이들이 들고 길을 가다가도 나는 에스코트를 받는다.
필요하면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표현하며 사는 방법을 배웠다.
덕분에 나는 세 남자들에게 애정 뚝뚝 떨어지는 달콤한 사랑고백을 많이도 받고 산다.
앞으로는 내가 아니라 아이들이 계획한 여행을 더 많이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장기여행을 잠시 쉬기로 했지만 시간이 또 빨리 지나갈 거라 믿는다.
그때까지 나는 또 갖가지 좋은 정보들을 모아 놔야겠다.
여하튼 우리의 오키나와 여행은 성공적이다.
"오키나와, 이리가토! 스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