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이 종료되었습니다.
참 잘 만났다고 해야 할까?
성격 급한 엄마와 느긋한 아빠.
둘 다 급한 성격이면 아이들이 어지간히 힘들었을 텐데...
둘 다 느긋하면 지금처럼 여행 중일 때는 일정에 차질이 많았을 텐데...
아침부터 늦어지는 일정에 나는 마음이 바빴다.
어제 바닷가에서 놀다 와 마르지 않은 옷들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짐들을 꼼꼼히 챙기고 체크아웃을 준비했다.
남편은 옆에서 "괜찮아, 괜찮아."를 말하며 자꾸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10시까지 렌터카를 반납해야 공항 가는 시간이 맞을 것 같았다.
중간에 아침식사도 해야 하고 렌터카 회사까지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 평소보다 일찍 체크아웃을 하긴 했다.
운전 중에 길가에 특이한 나무를 보고는 유턴까지 해 와서 가족사진을 찍고 갔다.
아침식사를 한 곳은 렌터카회사 근처에 있는 해변가 와플가게다.
9시 38분에 메뉴를 주문하는 우리.
남편은 그 후에 추가 주문도 했다.
커피까지 여유롭게.
나 혼자였으면 어림없었을 시간 배정이지만 또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언제 또 이런 식사를 할까 해서 렌터카 사장님께 양해의 문자를 보냈다.
다행히 흔쾌히 맛있게 먹고 천천히 오라고 해 주셨다.
(물론 많이 늦어지면 공항 시간이 빠듯해서 그것도 안될 말이긴 하다.)
적당히 배를 채운 나는 먼저 나와 계산을 했다.
다들 차에 타고 출발할 준비를 하는데 남편이 또 안 온다.
화장실에라도 간 건 줄 알았는데 길고양이 촬영 중이시다. ㅎㅎㅎ
웃음이 절로 나온다.
차를 반납하고 렌터카 업체에서 공항까지 바래다주셨다.
평소면 30분이면 갈 거리인데 차가 막혀서 40분이 넘게 걸렸다.
국제선 타면서 이렇게 빠듯하게 도착한 건 처음이었다.
온라인 체크인도 안 돼서 와서 체크인하고 수화문 붙이는데도 줄이 길었다.
농구공은 바람을 빼지 않아서 내 실핀을 희생했다.
가방 안에 넣어온 폼클렌징이랑 리도멕스가 신사에 걸려 추가 검사가 이뤄졌다.
12시 35분부터 비행기 탑승을 시작하는데 50분쯤 수속이 끝났다.
그런데 또 아무 문제 없이 비행기 타고 집으로 잘 돌아왔다.
늦은 체크인으로 좌석은 둘둘씩 떨어져 앉았지만 나랑 상균이는 비상구 쪽 자리에다 한 좌석이 비어서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나의 이 조급함이 나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나도 조금은 더 여유를 가져도 되는 건 아닐까?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으면 하루 더 여행할 시간을 벌지 않았을까? ㅎㅎ)
출발할 때 하늘이랑 도착할 때 하늘이 천지차이다.
이 눔의 미세먼지.
일산으로 가는 공항버스는 10~15분 간격으로 있고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집 근처다.
우리 집 위치 정말 좋다.
해외여행에 최적화되어 있는데 앞으로도 잘 활용해야겠다.
집을 오래 비우기도 했고 지치기도 해서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김치무한리필 가능한 신선설농탕으로 갔다.
우와~~ 여기서도 넷 다 완전
진심으로 먹었다.
이렇게 우리 오키나와 여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