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

by 선심화

“예. 알겠습니다”

쉬워보인다. 글자수 딱6개, 그런데 참 안된다.


“차 조심하거라”

“예. 알겠습니다” “내가 나이가 얼만데 차조심하라고 하시는건지..”


“매월 꼭 적금 100만원씩 넣어라”

“예. 알겠습니다” “아니 쓸 돈도 없는데 무슨 적금이래..”


“건강챙겨라 새벽에 운동하는 젊은이들이 많더라”

“예. 알겠습니다” “피곤해서 좀 쉬고 싶은데 뭘 맨날 운동을 하라고..”


“술 적게 먹어랴”

“예, 알겠습니다” “아버지는 드시면 안되는데 막걸리 잔수가 계속 늘던데..”


참 쉬운데 안된다.

왜 그럴까


열리는 입을 꼬맬시간이 없다..이미 툭 튀어나와버린다

그래도 바로 후회되는 걸 보면 나도 익어가긴 가나보다

죄송합니다..아버지..아직 덜 익었네요..제가..

250626 밭에서 호박잎 정리중인 아버지.jpg 밭에서 호박잎 정리하는 아버지 / 호박잎도 잎이 반들반들해야한다고 조금만 색깔바래도 다 잘라내신다 25.6.26.

25.12.20. 아버지가 퇴직하고 한달에 100만원씩 꼭 저금을 하라고 하셨다. 그럼 쓸 돈이 없는데...

예, 하고 저금안하면 되는데, 왜 그게 안될까?

작가의 이전글내 고향 울진에 ‘국립해양과학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