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는 동안 애들과 마주한 저녁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
늘 퇴근할때 사무실 업무를 머리에 이고 왔다.
그러는 사이 애들은 이미 성인이 되버렸다.
아이들이 학교다닐 때 퇴근 이후 나의 시간은 날 선 신경전의 시작이다
퇴근하고 부리나케 집으로 출근해 냉장고를 뒤진다
빠르게 뭘 해먹을지 퇴근하던 버스안에서부터 머리를 굴렸으니
막상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그 피로도까지 같이 밀려온다
하루종일 서류와 보고에 시달리다
집으로 다시 출근하는 워킹맘들의 고충은 별반 다르지 않치 싶다
그 세월을 뒤로하고
퇴직이란 문을 나서 정말 집으로 돌아오고
다시 성인이 돤 애들과 마주한 저녁시간은
이제 더 이상 날 선 신경전이 아니다
세상얘기도 하고 그 세상얘기가 시끄러울 법 하면
알아서 다른 주제로 넘긴다
서로 나이가 들어 마주하는 저녁시간은
그저 좋다
그냥 좋다
먀냥 좋다
26.1.21. 애들과 마주한 저녁식사, 이어지는 수다시간...그저 좋다..더 없이 소중한 두 녀석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제일 잘 한 일은 이 두녀석을 잘 보듬고 어른으로 잘 키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