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남매인데는 다 이유가 있다.

by 선심화

우리집은 1남 4녀다. 사실 딸,딸,딸,딸 쭈루룩 넷이고 다음이 막내 아들이다.

그런데 왜 4녀 1남이 아니고 1남 4녀라고 말하고 듣는게 익숙할까...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라." 라는 말을 성실히 이행했나?

우리 부모님은?

5남매 모두 서울에 살고 있다. 그것도 지척 15분 거리안에...

그래서 자주 만나고 일상을 나눈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직장 다닐 때

동생은 자기 애 키우며 언니애들을 돌봐주고...육아공동체였다.


그 아이들은 이미 다들 성인이 되었고

5남매도 희노애락을 나누며 노랫가사처럼 익어가고 있다.


나는 35년, 동생은 33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퇴직을 했다.


우리끼리 하는 말이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하고싶은 거 하고 살아도 되지 않겠냐고..


동생은 김치공장을 하고 싶단다. 뜬금없이 김치공장 소리에 난 빵터졌었다.

그런데 얼마 뒤 한식조리가능사 자격증을 땄다.

참 다부진 애다. 진짜 김치공장을 할 지도 모른다. 걔는..

그때 공장에 취업을 해야겠다. 특혜??


물론 우리가 매번 사이가 좋은 건 아니다.

어른이 돼서도 토라지고 싸우고 말안하고 서로를 탓하면서 울고 그랬다.

언젠가 둘째와 셋째가 한참을 싸우다 둘이 부등켜 안고 운적이 있다.

그런데 왜 싸웠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그 웃긴 장면만 남아있다.


그래도 다섯 중 누군가 힘들 땐 제일 먼저 알아채고 서로를 위로한다.

모른척 해줘야 할 일이면 모른척 한다.

그렇게 의지하며 친구하라고 엄마가 다섯을 낳아준 모양이다.

가난속에서 다섯을 키우느라 우리 엄마의 등골은 휘었어도 우리는 그렇게 다섯이라서 좋다.

220000 양평농장(5남매).jpg 양평농장에서 여러해 이러고 놀았다.


26.1.16. 그냥 긁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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