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니가 하고픈 색깔해...

by 선심화

20대부터 새치가 드문드문했다

마흔을 넘기고부터 급격히 흰색이 많아졌다

사회적 관계 유지라는 적당한 이유를 대고 염색을 했다


까맣게 물들이고 나면 내 몸에 참 미안했다

아니 실체를 인위적으로 바꾼거 같은 솔직하지 못한 마음도 들었다

흰머리가 많아지는 데는 노화, 유전,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다양한 원인이 있단다

그게 어떤 이유든 ...

머리에 화학 염색약을 한달에 한번 들이부었다

(사실, 퇴직 이후로 흰머리의 원인을 스트레스였다고 단정지었다..내맘이다..)


말도 못하고 꾸역꾸역 받아들였을 몸이 잘 견뎠구나 싶다


직장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한 후 자라나는 흰머리를 그냥 두었다

오늘 재어보니 3센티다

이 정도면

외부의 시선을 외면하지 못하고 가공적인 뭔가를 하고도 남을 넘칠 시간이다.


퇴직 하고 제일 먼저 결심한게 흰머리를 그냥 두자..

나도 나 하고픈거 위해 탈출했는데

머리도 나오고 싶은 색깔로 나오도록 두자


35년 직장생활이 내게 준 훈장같은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전부 흰머리..그래 이것도 내 삶의 흔적이다


니가 나오고 싶은대로 나와라..흰머리든 검은머리든..

뭐든 그건 나다


26.1.8. 그냥 긁적긁적...(26.4.17. 지금은 10센티가 넘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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