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데 어떻게 안 흔들려
덜컥 덜컥 거세게 들이치는 날에는
뿌리 깊은 속까지 시큰거리는 걸
울고 싶을 때 있지
묵묵한 바위숲에 가슴을 묻고
울컥울컥 쏟아놓고 싶을 때 있어
어떻게 울어
나무가 울면 풀들은 어쩌라고
괜찮다 지나간다 버티는 거지
자세히 보면
괜히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아
바람을 견디느라 단단해지고
울음을 참는 동안 점점 깊어져
얼마나 더 가야 할지 몰라도
바람으로 노 삼아서
흔들리며 버티며 흘러가
나무는
오랜만에 만나서 사는 이야기 하다가 "자식이 제일 어려워!" 하며 말을 흐리던 친구가 가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