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새벽에
닥치는 대로 살자고 하면
좀 삭막하고
되는 대로 살자고 하면
좀 게으른 느낌인가
주시는 대로 사는 건 어떨까
이거 괜찮네
주시는 대로
밤은 밤이어서 좋고
낮은 낮이어서 좋고
신 맛은 신 맛 대로
쓴 맛은 쓴 맛 대로
달거나 맵거나 짠맛도
다 주시니 좋다고 하자
진 자리도 좋고
마른자리도 좋고
아무 바람 없는 듯이
큰길에는 문이 없다지요.
나대로
생긴대로
지금이대로
알고보니 아주 가까운 곳에 문도 없는 큰길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전쟁은 가고 평화 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