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by 조대식

울지 마라

잎이 다 지는데

꽃이 없는 건

그건 아마도

너는 나무라

아직은 풀 같아도

불새 같은 수십 겨울

지나고 나서

산새 들새 허물없이

품어 안고 살

너는

크나큰 나무라



아마 나는 내년 이맘때에도 덜 자란 나무라고 우길 겁니다.

이 세상 마지막 날에도 나는 아직 너무 어려 꽃을 피우지 못한 나무라고 우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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