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 폭포의 날, 물의 문장들

by devyn


오늘도 하늘은 흐렸다.
비가 쏟아졌다 멈추길 반복하며,
아이슬란드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여줬다.
그래도 다행히 관광할 때마다 비가 잠시 멈췄다.
이 정도면 운이 좋은 걸까?


오늘의 일정은 폭포 위주였다.
셀야란드스포스, 스코가포스, 솔헤이마요쿨 빙하,
디르홀레이, 레이니스피아라 해변, 글리우프라부이 폭포.


셀야란드스포스에서는
폭포 뒤로 들어가는 길이 있어 마치 물의 커튼 뒤를 걷는 느낌이었다.
비에 젖은 이끼의 향이 코끝을 스쳤다.
엄마는 다리가 아파 함께 오르지 못하셨지만,
폭포의 안쪽에서 바라본 세상은 정말 마법 같았다.


스코가포스에서는
폭포 오른쪽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
위에서 폭포를 내려다보았다.
물안개가 햇빛에 반사되며 무지개를 만들었다.
“엄마도 같이 올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었지만 사진에 담아서 보여드렸다.


솔헤이마요쿨 빙하에서는
검은 화산재와 푸른 얼음이 번갈아 층을 이루며
‘빙하의 나이테’를 보여주었다.
자연이 만들어낸 연대기 같았다.


디르홀레이에서는
거대한 아치형 절벽 아래로 파도가 부서졌다.
바위 구멍 사이로 바람이 휘몰아치는 소리가 웅장했다.
엄마는 “그냥 바위잖아, 안 봐도 돼~” 하셨지만,
내 마음속으로 “그래도 안보면 후회 할껄요?” 생각했다.


점심은 비크 마을의 식당에서 햄버거와 바비큐를 먹었다.
햄버거는 괜찮았지만 바비큐는 너무 짰다.
식사 후 교회 언덕에 올라
비크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붉은 지붕, 검은 해변, 회색 하늘.
묘하게도 아름다운 조합이었다.


마지막으로 레이니스피아라 검은모래 해변.
파도가 용암자갈을 밀어올리며 내는 소리가 ‘쏴악’ 하고 귓가를 때렸다.
해안 절벽의 주상절리는
자연이 쌓아올린 거대한 오르간 파이프 같았다.
검은 모래 위로 흰 파도가 부서지는 풍경 —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색이었다.
엄마는 조금 전에 “안 봐도 돼~”라고 말한 것을
까맣게 잊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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