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나이펠스네스 반도로 향하는 날.
‘작은 아이슬란드’라 불릴 만큼
아이슬란드의 모든 풍경이 이곳에 응축되어 있다.
용암지대, 절벽, 폭포, 빙하, 그리고 검은 해변까지.
첫 목적지는 게르뒤베르그 절벽.
수천 년 전 용암이 식으며 만들어진
육각형 현무암 기둥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었다.
자연이 빚은 기하학이었다.
다음은 키르큐펠(교회산).
뾰족한 산세가 교회의 첨탑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산 아래의 작은 폭포와 함께 담긴 풍경은 엽서 같았다.
점심은 올라프스비크 마을의 Matarlist(마타리스트) 식당.
이름 그대로 ‘미식’이라는 뜻이다.
손님은 거의 없었지만 음식은 훌륭했다.
양고기 패티 햄버거, 피쉬앤칩스, 오늘의 생선요리 —
특히 햄버거는 냄새 없이 부드럽고 담백했다.
오후에는 주팔론산두르 해변과 아르나르스타피로 향했다.
주팔론산두르는 이끼가 뒤덮은 현무암 바위와
검은 자갈 해변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였다.
아르나르스타피의 가트클레투르 해식 아치는
파도에 깎여 만들어진 거대한 돌의 창문 같았다.
바람이 너무 거세 오래 머물 수는 없었지만,
그 순간의 풍경은 마음에 깊게 새겨졌다.
밤이 되자 숙소 밖에서 함성이 들렸다.
숙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초록빛 커튼이 고요한 밤하늘 위로 흘러가고 있었다.
20분 남짓한 짧은 시간,
그 빛은 춤추듯 흩날리다 사라졌다.
그 밤, 시간은 멈췄고 숨소리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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