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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스타벅스에서 생기는 일

자신감이 생겨.

by 캐나다 부자엄마 Jan 20. 2025

"괜찮아? 왜 아까 손님이 뭐라고 해서? 신경 쓰지 마. 나도 예전에 어떤 사람이 컴플레인했거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민자 말을 이어 나간다. 


"그러니까 여기서 커피나 말고 있다고. 무식하다고 했나 뭐 어쩐대나."


동료가 고개를 들어 보인다. 손님하나가 아메리카노도 제대로 못 만드냐고 시벌시벌 거리고 간 후였다.


"우리는 저 사람 오늘 처음 봤잖아. 쟤는 너를 잘 몰라. 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민자 강아지풀처럼 축 늘어져 있는 동료의 등을 쓸어준다.


"네가 필리핀에서 이룬 것들. 너 거기서 선생님 했다면서 그렇지? 학교 선생님 맞지? 그거 다 포기하고 네가 원하는 걸 하고 싶어서 캐나다 온 거잖아. 그거 아무나 못해. 잊으면 안 돼. 너는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이고 멋진 사람이란 걸."


"아메리카노 한잔에 저렇게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 있잖아. 말에 뾰족한 가시를 달고 늘 화가 나 있는 사람들. 저런 사람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상처받지 마. 너는 근사한 사람이니까. 알았지? 우리 캐러멜 마끼아또 한잔 마실래? 내가 만들어 줄게."


그제야 동료가 씩 이를 내보이며 환하게 웃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한 말에 너를 쥐고 흔들지 마. 그냥 미친 사람이네 아이고 불쌍타. 그러면 돼."


"그리고 잊지 말자. 우리가 얼마나 용기 있는 사람인지. 어떻게 캐나다까지 오게 되었는지. 잊지 마. 알았지?"


그날따라 캐러멜 마끼아또가 더 달았다. 용기 있는 인생처럼. 단맛이 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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