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생겨.
"괜찮아? 왜 아까 손님이 뭐라고 해서? 신경 쓰지 마. 나도 예전에 어떤 사람이 컴플레인했거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민자 말을 이어 나간다.
"그러니까 여기서 커피나 말고 있다고. 무식하다고 했나 뭐 어쩐대나."
동료가 고개를 들어 보인다. 손님하나가 아메리카노도 제대로 못 만드냐고 동료에게 시벌시벌 거리며 간 후였다.
"우린 저 사람 오늘 처음 봤잖아. 쟤는 너를 잘 몰라. 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민자 강아지풀처럼 축 늘어져 있는 동료의 등을 쓸어준다.
"네가 필리핀에서 이룬 것들. 너 거기서 선생님 했다면서 그렇지? 학교 선생님 맞지? 그거 다 포기하고 네가 원하는 걸 하고 싶어서 캐나다 온 거잖아. 그거 아무나 못해. 잊으면 안 돼. 너는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이고 멋진 사람이란 걸."
"아메리카노 한잔에 저렇게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 있잖아. 말에 뾰족한 가시를 달고 늘 화가 나 있는 사람들. 저런 사람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상처받지 마. 저 사람들 다 마음 아픈 사람들이거든. 너는 근사한 사람이니까 저런 사람들한테 상처받지 마. 알았지? 우리 캐러멜 마끼아또 한잔 마실래? 내가 만들어 줄게."
그제야 동료가 씩 이를 내보이며 환하게 웃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버린 쓰레기를 받아 들고 아파하지 마. 그냥 미친 사람이네 아이고 불쌍타. 그러면 돼."
"그리고 잊지 말자. 우리가 얼마나 용기 있는 사람인지. 어떻게 캐나다까지 오게 되었는지. 잊지 마. 알았지? 여기서 일하면 정말 별별 사람들 다 만나거든. 잘해도 난리 실수해도 난리. 네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트집하나 잡아서 자기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자랑하고 싶은 거야. 다른 데 가서는 그렇게 못하니까. 그러니까 너 때문에 라고 생각하지 마 알았지?"
그날따라 캐러멜 마끼아또가 더 달았다. 필리핀에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캐나다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동료의 용기 있는 인생처럼. 단맛이 그렇게 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