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남편이 바지를 벗었다.

by 캐나다 부자엄마

남편이 바지를 벗는다. 캐나다 병원에서.


왜 그래. 애 낳으려고? 주섬주섬 바지 벗는 남편 손을 잡는다. 의료진이 웃는다. 애 낳는 날이었다. 시계는 새벽 12시가 넘어있었다. 코끼리만 한 남편은 나보다 더 긴장을 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나에게 바지를 벗으라고 한말을 본인에게 하는 줄 알았던 거다.


미안 떨리니까 영어가 안 들려.


나도 그래. 괜찮아. 그의 손을 잡았다. 스무 살 때는 손가락이 이렇게 굵지 않았었는데. 덕분이었다. 쉽지 않은 날들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함께라서. 둘이라서. 그래서 고마웠다고.



작가의 이전글캐나다에서 고졸 엄마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