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싸웠다. 그날은 한 달에 한번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날이었다.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그가 소파에 덩그러니 앉아 있다.
나 사실 오늘 머리 자르러 갔었거든. 날 보더니 머리 자르는데 $50불인데 괜찮냐고 그러더라.
그래서 미안하다고 그냥 나왔어. 오십 불이면 우리 꼬맹이 케이크하나 사줄 수 있는 돈이잖아.
아이고. 그냥 자르고 오지. 자존심상하게 그냥 나왔어. 머리도 덥수룩하고 수염도 안 깎아서 그랬나 봐.
돈 없는 줄 알고. 앉아봐 내가 잘 잘라줄게. 그러니까 나가면 고생이라니까. 앉아 내가 공짜로 잘라줄게.
마음을 담아 머리카락을 자른다. 후회 같은 새까만 머리카락이 후드득 바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