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

-하나하나 다시 바꿔보기-

사람은 첫인상이라는 게 중요하다. 

첫인상이 중요한 이유는 자칫 한 번 잘못된 실수로 상대방에 기억 속에 안 좋은 이미지가 오랫동안 박혀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8년 동안 남들이 보던 내 첫인상

 첫인상은 처음  대면하는 그 짧은 시간에  본인이나 상대방에 대한 평가와 결론이 나기 때문에  단정한 모습, 깔끔한 옷, 말투 등  처음 대하는 사람에게 갖는 최초의 이미지이며, 상대방에게 본인을 개방하는 첫 발걸음이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난 비만이 된 이후로 전혀 관리를 하지 않고 살아왔었다.

그냥 대충 맞는 옷, 씻는 것도 대충, 말끝마다 욕설  생각도 그냥 "밥만 잘 먹고 똥만 잘 싸면 되지" 이런 생각을 거의 24살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24살 여름쯤 친구 한 명이 진지하게 말해줬다."한진아 너 옷하고 몸에서 냄새가 너무 난다", "씻고는 다니냐?"."머리 스타일 좀 바꿔 보는 게 어떻냐?" 솔직히 난 이때 친구 말이 기분 나쁘게 들렸었다.

그냥 "오케오케 알겠어" 하고 또 이런 상태로 쭉  세월을 보냈고  평택에서 일할 때 같이 일하던 형 한분이 집 초대를 해줬는데 형 아들분이 4살쯤인가? 됐던 걸로 아는데  아들분이 갑자기 울었다. 형이 "~~~ 왜 울어?" 물어보니  내 얼굴이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고 했다. 그때 나름 충격을 받았고  그래서 사람이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대로 깨달은 것 같다.

이 얼굴 보면 왜 울었는지 납득이 간다 ㅋ

이 사건 이후로 살 빼는 것은 의지가 부족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바꿔본 게 잘 씻고 다니기, 옷 향긋하게 하기 2개는 꼭 잘 지키고 신경 쓰면서 살아왔고 지금에서야 살도 빼고 새로운 머리스타일도 도전해보고 하니 주위에서 "한진아 사람 됐다"."예전에는 땀냄새가 났는데 이제는 향기가 나네" 등 듣기 좋은 말들이 들리니까 변하길 잘했구나 사람은 노력하면 못할 게 없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고 오늘 나한테 진지하게 이야기해 준 친구한테 전화통화를 했다.

"그때 네가 해줬던 말들이 이제야 뼈저리게 느껴지고 미안하고 고맙다고"  하니 친구가 "그래 내 말 듣기 잘했지? 다음에 술이나 한잔 하자" 하면서 또 이렇게 끈끈한 우정이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늘 다이소에 볼일이 있어 들렸는데 교정용  젓가락이 유독 눈에 띄었다. 어렸을 때부터 해서 최근까지 만나시는 어른 분들께서 "한진아 젓가락질 되게 특이하게 하는구나?", "젓가락질 진짜 못하는구나"등 나름 지적을 많이 받아서 솔직히 이것도 "알빠노?", "밥만 잘 먹으면 되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른들이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다시한번 생각을 하게 됐고. 27년 동안 막 쓰던 젓가락 고치려고 하니 화도 나고 "이걸 왜 하고 있지?" 하다가 점점 고쳐지고 바뀌어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고 이런 사소한 하나하나 바꾸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78D0TAOjt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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