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게 받다

제7화 시기질투가 낳은 장애물

by 로진

이렇게 매주 꽃 축제가 벌어지는 버스 정류장이 한순간에 싸늘한 기운만 남긴 적막한 공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마을 회관까지 걸어 들어가는 수십 미터 남짓한 골목 또한 흙바람만 일어났다. 가끔 담벼락 너머로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곤 하였지만 어느 누구 하나 얼굴을 내밀고 인사하는 학생들이 없었다. 봉사자들은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며 눈빛을 주고받았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왜 이렇게 조용하지?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만감이 교차했지만 모두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침묵하며 회관까지 걸어갔다.


회관에 도착했을 때, 이장이 자신의 아이들 두 명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이장의 표정은 아주 어두웠고 어딘가 모르게 불안했으며 봉사자들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봉사자들 중 리더가 이장에게 물었다. “이장님 왜 그러세요? 마을 분위기가 갑자기 왜 이런 가요? 아이들은 모두 어디 갔어요? 오늘 마을에 행사가 있어요?” 리더는 대답할 틈을 주지 않고 계속 질문을 이어갔다. 한참을 머뭇거리고 있던 이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사실은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난색을 표하면서 다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했다. “사실 이상한 소문이 얼마 전부터 이 마을에 돌고 있어요. 토요학교와 관련해서요” 리더는 급한 마음에 다그쳐 물었다. ”무슨 소문요? 아니 소문 날 것이 무엇이 있어요?” 이장은 주저하며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 얼마 전부터 이 동네에 동양인 선교사들과 현지인 기독교인들이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의 교육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종교를 강요하며 세뇌를 시키고 있다. 토요학교에 애들을 보내는 자들은 국가와 민족의 반역자다’라고 합니다”

봉사자들은 그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조금 후에 리더는 이장에게 답답함을 말했다. “이장님 이건 너무 억울합니다. 이장님도 잘 아시듯이 지금까지 우리가 그렇게 오해받을 일을 했는가요? 이장님도 지난 3개월 동안 우리와 함께 있었잖아요? 아니 우리도 없는 시간을 쪼개어 도와주러 왔는데, 그리고 봉사자들 모두가 진심으로 정성껏 섬겼는데, 어떻게 이런 오해를 받을 수가 있는 거죠?” 이장은 “그렇죠 저야 당연히 여러분들을 잘 알죠 얼마나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고 앞으로도 도와주려는 것을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일부 주민들 때문에 이런 오해들이 생겼네요” 말했다.


리더는 다시 물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죠? 오해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요? 제가 주민들 찾아다니며 해명을 할 수는 없는가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피해를 보잖아요. 아이들이 불쌍해요.” 이장은 대답했다. ”지금으로서는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당분간 중단을 할 수밖에 없어요. 오해가 풀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봉사자들은 이 황당한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날은 회관에서 조금 앉아 기다렸다가 다음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여 각자의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