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게 받다

제13화 방해 사건의 진실

by 로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토요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은 자리를 잡았고 특별한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주변 동네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소문들이 많이 퍼져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이장이 살고 있던 건너편 동네에 사는 한 가족이 토요 학교를 방문하였는데, 부모가 5명의 자녀를 데리고 수줍은 듯 고개를 들지 못하고 안내를 담당하는 봉사자의 앞으로 와 자신의 자녀들도 교육을 시켜줄 수 있는 물었다. 안내자는 지금 인원 수가 모두 찼기 때문에 며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안내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들은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그 집을 벗어났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딜란’의 아버지는 봉사자의 곁으로 다가와서 귓속말로 속삭였다. “사실 저 사람들이 당신들을 방해했던 주범들이다. 토요학교에 자신의 자녀들을 보낼 수 없게 되자 시기, 질투를 했고 온 동네를 다니며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 근데 지금 와서 자신의 아이들을 받아달라고 하니,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염치가 없을까!” 아 하! 그제야 몇 년 전 토요학교 방해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봉사자들은 회의 거치는 동안 의견이 분분했지만 그 가정의 자녀들을 받아주기로 했다. 그다음 주 토요일 5명의 자녀 아버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타났으며 교사들은 5명의 자녀들을 각자 반으로 배치를 시켰다. 학부형들과 봉사자 리더는 마당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새로 등록한 5명의 자녀 아버지가 리더의 앞에 와서 작은 목소리로 감사의 말을 하며 덧붙여 용서를 구했다. 자신이 토요학교를 방해한 주범이라고 고백하며 정말 죄송하다는 말과 이런 자신들을 받아주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 자녀들의 아버지 이름은 ‘A’씨인데, A 씨는 그날 이후부터 매주 자신의 과일 농장과 밭에서 재배되고 있는 농산물들을 갖고 와 봉사자들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오렌지, 자몽, 귤, 레몬, 상추, 양배추, 땅콩, 마늘, 양파, 감자, 밀가루, 올리브유 등등 그 종류와 양이 차고 넘쳤다. 그가 갖고 온 농산물은 봉사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형들과 나누고도 남아 돌 정도였다. 그리고 그는 가끔씩 학생들과 교사들을 자신의 광활한 오렌지 농장으로 초대하여 바비큐 파티와 운동회를 주최하곤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얼마 후 A 씨는 대장암이 발병하여 1년간 투병하다가 죽었고 그의 부인은 5명의 자녀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갔으며 자신의 친정 마을에서도 토요 학교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지 물어왔다. 친정 마을에도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많은 여자 아이들이 있는데, 와서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녀의 친정 마을 교육 상황도 별반 차이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