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오늘날 개신교회 안에서 오해되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그중에 두 가지 내용에 대해 성경을 근거로 하여 설명해보고자 한다.
첫째.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구약 시대에는 그 시대적 환경에 따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특별한 사명을 감당하는 사역자들이 있었다. 사사들이 그러했고, 왕들과 선지자들이 그러했다. 이들은 모두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서 특별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으로부터 쓰임을 받았는데, 신약 시대는 그렇지가 않다.
신약시대는 구약 시대와 같은 특별한 부르심이란 것이 없다. 신약시대는 예수그리스도의 복음과 성령을 받아 거듭난 자들 모두가 부르심을 받는다. 이것 자체가 이미 특별한 부르심인 것이고, 복음을 전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모든 자들이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인 것이다. 신약시대는 구약적인 좁은 개념을 넘어서 구속사적인 측면에서 더 넓은 보편적인 개념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부르심(요한복음 1장), 성령을 통한 복음전파자로서의 부르심,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켜나가는 자로서의 부르심 등, 이 모든 것이 특별한 부르심이다. 고린도전서 12장과 에베소서 4장에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은사에 따라 하나님께 쓰임 받는 다양한 사례들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 모두가 교회를 세워가는데 쓰임을 받는 사람들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신약 시대는 구약 시대처럼 특별히 하나님으로 쓰임 받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하여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교회를 섬기는 모든 자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쓰임 받는 자들이다.
그럼 왜 지금도 많은 설교자들이 공공연하게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들에 대해 설교도 하고 책도 쓰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세속적인 개념이 교회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세상적인 성공 개념이 교회로 흘러 들어오면서, 크게 기업을 운영하거나 교회건물 규모가 크고 성도 수가 많고 명성이 자자한 목회자를 성공한 자들이라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세상적 기준에서 규모가 크면 하나님이 크게 쓰시는 사람, 규모가 작으면 하나님이 그럭저럭 쓰시는 사람으로 평가된다. 이 얼마나 모순적이며 비성경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