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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 경계 -

by 캄이브

오월의 마지막 날이야.
어느덧 이 저물고,
여름이 성큼 다가왔지.


오늘은 단오.
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몸과 마음을 맑게 씻고
새로워지는 날 이래.


또, 바다의 날이기도 해.
멀리 떠나고 싶고
깊이 잠기고 싶은
넓고 잔잔한 그 바다.


참 신기하지?
하루에 마침표가 이렇게 많다니.
계절도, 달력도, 마음
고요히 문을 닫고
새로운 결을 따라 열리는 날.


우리, 이 모든 의미들 사이에서
잠시 멈추어 쉬어가자.


지나간 오월
고마웠다고 인사하고,
다가올 여름
잘 부탁한다고 마음을 여는


이 평온한 토요일이
우리에게도
조용한 경계가 되어주기를.


- 캄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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