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어본 치통에
하루가 무너졌어.
물 한 모금 넘기는 일조차
날카로운 통증이 따라붙고,
빵 한 조각이
입 안에서 모래처럼 느껴졌지.
그제야 알았어.
평범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깊은 안녕이었는지를.
‘아프다’는 건
단순한 말이 아니었어.
작은 한 점의 통증이
온몸을 움츠리게 하고,
생각까지 흐리게 만들었으니까.
그때, 문득 떠올랐어.
장대비 속 나무 한 그루.
휘청이는 가지,
떨리는 잎사귀 하나.
소리 없이 버티는 그 모습이
어쩐지 나와 닮아 있다는 것을
살다 보면
누군가의 “힘들어”라는 말이
그저 투정이나 푸념처럼
들릴 때가 있어.
그 말속에 숨어 있는 고통의 결을
그땐 미처 알지 못했던 거지.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의 짧은 한숨에도
귀 기울이고 싶어.
무심한 침묵에도
마음을 담고 싶어.
그 안에,
치통처럼 날 선 고통이
조용히 숨겨져 있을지 모르니까.
아픈 시간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어.
남는 건 고통이 아니라,
그 고통이 남긴
조용한 깨달음이라는 걸.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