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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 익어가는 7월 -

by 캄이브

7월의 햇살
강렬한 빛의 무게를 안고
세상을
붉게, 더 붉게 물들여.


사람도,
수박도,
아래

서서히 익어가지.


짙은 초록 껍질 안에
숨겨진 속살,
보기만 해도

시원함에 물들고


한 입 베어 물면
상쾌함

입안 가득 득 번져.


그 서늘한 단맛

쉬이 오는 게 아니야.
뜨거운 햇살을 견디고
묵묵히 견뎌낸 계절의 선물이지.


우리도 그래야겠지.

숨 막히는 나날 속에서도
조용히, 단단히
붉은 결로 익어가는 것.


삶은,
그렇게 뜨거움을 지나

비로소 다가오는

달콤한 한 조각이 아닐까.


오늘은 토요일.

폭염 속에서도
시원한 생각 한입

달콤한 마음 한입


작은 쉼 하나가

우리의 마음을 살며시 식혀주고,

참 고운 하루가

우리에게도 익어가기를.


- 캄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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