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어미닭,
그 아래 흰 병아리 하나,
옆에는 아직도 깨지지 못한 계란 둘.
내 모습과 닮아있다.
시간이 없어서,
피곤해서,
다음을 기약하며
껍데기 속에 남아 있곤 한다.
핑계는 참 따뜻하다.
순간은 나를 감싸주지만
사실은 포근한 깃털일 뿐,
날개는 되어주지 못한다.
병아리도 언젠가는
껍질을 깨고 나오듯,
오늘은,
핑계 뒤에서 한 발 내딛는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핑계는 부끄러운 게 아니라,
조금 귀여운 성장의 흔적이란 걸.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