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이 활짝 열리고,
노란 국화가 길을 지키며
붉은 낙엽이 춤추는 날,
추억을 안고 소풍에 오른다.
웃음으로 빚은 시간은
김밥이 되어 곱게 말리고,
서로의 꿈을 나누던 대화는
겹겹이 포개진 샌드위치가 된다.
햇살에 물든 달콤한 순간들은
과일꼬치로 꿰어져
추억의 도시락을 가득 채운다.
낙엽이 떨어지는 나무 아래
등을 기대어 펼친 책장,
그 안에서 바람은 노래가 되고
빛바랜 장면들이
한 장 두 장 살아난다.
가을 소풍은
언제나 기억 속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기억은
아직도 내 마음을 가만히 흔든다.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