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 모래시계 -

by 캄이브

- 시간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


시간
언제나 공평하게 흐른다.


누구에게나

하루 스물네 시간.


시계는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더 길게

혹은 더 짧게 흐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하루를 이틀처럼 살고
누군가는 하루를

반나절로 흘려보낸다.


차이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시간의 밀도에 있다.


세상은 늘 우리를 재촉한다.

해야 할 일들은 줄지어 서 있고
하루는 생각보다 빠르게
저녁 쪽으로 기울어 간다.


그래서 우리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갓생을 사는 사람들은 안다.


시간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빚어 가는 것임을.


기다리는 몇 분,

스쳐 가는 순간,

일과 일 사이에 떨어진 작은 틈.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저 스쳐 가는 공백이지만


어떤 이들은

작은 순간들을 모아

하루를 다시 만든다.


마치 모래시계 속 모래알처럼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이

조용히 쌓여

하루의 무게를 만들듯.


틈새에서 계획이 싹트고

자투리에서 생각이 정리되며

흐트러진 삶은

조용히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래서 어떤 하루

조금 더 깊어지고

조금 더 넓어지며

조금 더 길어진다.


생각해 보면

시간은 처음부터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흘러 보낸 순간

붙잡아 쌓아 올린 순간들이

각기 다른 하루를 빚어낸다.


시간은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깊이가 달라지는 그릇이다.


결국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쌓아 올리는

삶의 밀도다.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