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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 Dec 30. 2023

불현듯 찾아오는

결국엔 지나가겠지


슬픔은 불현듯 찾아온다


감정을 꾹꾹 눌러보지만.

내 마음이 들킬까 봐

발길이 닿는 곳으로

하염없이 걷는다

말없이 걷는다


그래서 묻는다

무엇이 결핍일까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이 무엇일까

애석하게도

다 말라버린 슬픔에

해석되지 않는 슬픔이 차오른다


미온적인 말로

공허를 채우며

나약한 위로를 해본다


슬픔이 한 바가지 퍼붓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잔잔하다


모든 것들은 결국엔 지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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