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볼 수 있는 가장 예쁜 색을 건네다
'미술치료대학원 최종합격'
원하던 대학원에 합격을 했다.
5년 전. 대학원 2학기차에 중퇴를 하고
꽤 늦은 나이에 또다시 학생이 되었다
2007년에도
2018년에도
2023년에도
나는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풀이하며 물었다
다정함이 상처가 되어도
누군가를 위로해 주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에
늘 진심이었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희미하게 어둠 속을
돌고 돌고 돌아
다시 그 자리에 섰다.
내 마음이
허름하고 서글픈 날이 많아도
내가 볼 수 있는 가장 예쁜 색을
누군가에게 쥐어주는 것에 주저 없음이
가장 나답고 잘하는 유일한 일임에
다시 한번 팔을 활짝 뻗었다.
마음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그림은 내가 미쳐 보지 못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해묵은 먼지는 털고
차곡차곡 쌓아온
아름다운 색들을 다시 꺼내보자
다음 계절이 왠지 기다려진다.